[천지일보=임혜지 기자] 홍대새교회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76명으로 집계된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새교회의 모습. ⓒ천지일보 2020.11.23
홍대새교회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76명으로 집계된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새교회의 모습. ⓒ천지일보 2020.11.23

동대문구 고등학교 관련 11명

홍대새교회 관련 103명 확진

 

종교계, 비대면 예배 전환 사실상 거부

방역수칙 준수 하며 대면 활동 고수

원불교만 “법회 중단 및 비대면 전환”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서울 마포구 홍대새교회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최초 발생일인 지난 20일 이후 25일까지 관련 확진자만 100명을 넘어섰다.

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서울 동대문구 고등학교·마포구 홍대새교회’에서 15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수는 114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동대문구 고등학교 관련은 11명, 홍대새교회 관련은 103명이다.

역학조사 결과, 홍대새교회는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고 소모임이나 예배 등을 진행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에 따르면 교회 측은 본당을 비롯해 유초등부·청년부 등 여러 개의 방으로 구성돼있어 환기나 관리가 용이하지 않았고, 예배 후 소모임에서 식사 혹은 간식을 다함께 먹었다. 또 손소독제와 방역물품 비치도 미흡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일각에선 이 교회의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새삼스럽지 않단 목소리도 나온다. 홍대새교회의 담임목사는 성추행 논란으로 사회적 지탄을 받았던 전병욱 목사다. 전 목사는 논란 속에 삼일교회를 떠나 홍대새교회를 개척했다. 이러한 배경 속에 최근까지 홍대새교회는 폐쇄적으로 예배와 모임을 진행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확진자수가 100명이 넘어간 상황이지만, 홍대새교회는 아직까지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25일 본지는 서울 상수동 홍대새교회 예배당도 찾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잠정 폐쇄 합니다. 추후 공지 합니다’라는 문구만 붙었을 뿐이었다.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홍대새교회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76명으로 집계된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새교회 예배당 입구에 “코로나로 잠정 폐쇄한다”라고 적힌 안내문이 붙어 있다. ⓒ천지일보 2020.11.23
 홍대새교회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76명으로 집계된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새교회 예배당 입구에 “코로나로 잠정 폐쇄한다”라고 적힌 안내문이 붙어 있다. ⓒ천지일보 2020.11.23

한편 최근 서울 시내 집단감염 발생 장소 중 가장 많은 건 종교시설이다. 종교시설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서울시는 정부 방역수칙 상 ‘정규예배‧법회‧미사 시 좌석의 20%’로 규정된 방역지침에 더해 ‘전면 비대면 종교활동’을 종교시설에 요청했다.

그러나 주요 종교계는 일단 방역수칙 준수 아래 모임을 계속 하겠단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적지 않은 교회들이 방역수칙 준수 아래 예배를 계속하겠단 방침이고, 천주교 역시 성수를 금지하는 등의 기존 방침을 계속 유지하겠단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불교계를 대표하는 종단인 대한불교조계종은 수용 인원을 줄이고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키면서 모임을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 요청에 제일 먼저 답한 건 ‘원불교’다. 원불교는 종교활동을 전면 중지하거나 비대면 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김경탁 서울시 문화정책과장은 25일 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온라인 브리핑에서 “원불교는 서울 시 내 각 교당에 공문을 보내서 12월 7일까지 모든 법회를 포함한 모든 종교활동을 중지하거나 비대면으로 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는 내용을 시달한 바 있다”며 “협조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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