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 오징어. (출처: 뉴시스)
냉동 오징어.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중국이 해외 수입 냉동식품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공격적으로 하면서 주요 식품 생산국들이 이를 두고 ‘무역 제한’과 다름없다며 검사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중국은 앞서 독일산 돼지고기, 브라질산 쇠고기, 인도산 생선 등 20여개국 제품 포장에서 바이러스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국가들은 특별한 증거가 없다며 중국의 이 같은 행위는 무역을 방해하고 이유 없이 수입 식품의 명성을 해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캐나다는 지난 5~6일 세계무역기구(WTO) 회의에서 중국의 수입 식품 검사와 핵산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제품을 거부한 데 대해 ‘불공정한 무역제한조치’라고 규정하고 이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고 제네바 주재 통상당국자가 밝혔다. 중국은 캐나다에게 한 조치에 대해 과학적 정당성을 제시하지 않았으며, 캐나다의 이 같은 중단 요구에 호주, 브라질, 멕시코, 영국, 미국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수입 식품과 포장 모두 바이러스 전염 경로가 아니라고 밝힌 바 있지만, 중국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수입 식품에 대한 심사를 강화해오고 있다.

그러나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식품의 수출국에서는 이에 대한 정확한 증거를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중국 지난시가 뉴질랜드산 냉동 쇠고기에서 코로나바이러스를 검출했다고 밝히자 16일(현지시간)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도 중국의 조사 결과에 의문을 나타냈다. 아던 총리는 자국으로부터 어떤 육류 제품에도 코로나바이러스가 함께 수출되지 않았다고 확신한다면서도 중국에서 관련 설명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선전시로부터 자국산 닭날개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통보 받은 브라질 농무부 역시 정보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미 농무부는 “중국이 최근 수입 식품에 대한 코로나19 규제는 과학에 근거한 것이 아니며 무역에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측은 WTO에서 이런 규제가 “과학적 근거에 기초한 것이며 국민의 생명을 최대한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중국의 과도한 검역은 코로나19의 발원지가 중국이 아닌 외국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환구시보는 사설을 통해 수입 식품과 관련,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해외에서 왔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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