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시 성동구에 위치한 그라운드시소 성수점에서는 13일부터 '무민 오리지널: 무민 75주년 특별 원화전'이 열린다. ⓒ천지일보 2020.11.1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시 성동구에 위치한 그라운드시소 성수점에서는 13일부터 '무민 오리지널: 무민 75주년 특별 원화전'이 열린다. ⓒ천지일보 2020.11.13

무민 탄생 75주년 기념 특별 원화전

그라운드시소 성수점 개관전으로 열려

“무민 통해 행복과 위로를 느꼈으면”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하얗고 동글동글한 몸에 쫑긋 솟은 귀, 선한 눈을 가진 무민은 하마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북유럽의 요정 트롤이다. 오늘날 핀란드의 국민 캐릭터이자 전 세계에서 사랑 받고 있는 무민이 지난 1945년 작가 토베 얀손(Tove Jansson, 1914~2001)에 의해 탄생한지 75주년을 맞이해 특별전으로 우리에게 찾아왔다.

13일에 개최된 ‘무민 오리지널: 무민 75주년 특별 원화전(무민 오리지널)’은 서울시 성동구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그라운드시소 성수점의 개관전으로 진행됐다. 이번 전시는 무민 원화와 삽화 작품 총 250여점을 선보이는 국내 최대 규모의 무민 단독 전시다.

무민은 총 9권의 소설, 6권의 연재만화, 4권의 그림책, 4종류의 TV시리즈 애니메이션, 5편의 극장용 애니메이션까지 여태껏 다양한 형태로 제작됐다. 무민 오리지널은 이러한 콘텐츠를 총망라해 선보이며 총 15개로 구분된 섹션은 무민을 모르던 이들도 쉽게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전시에서 소개되는 무민 소설 9권 속 팬화와 캐릭터 원화는 핀란드 무민캐릭터스와 얀손 집안에서 소장한 것을 직접 공수했으며 캐릭터를 활용한 3D 애니메이션과 미디어아트 등의 다채로운 전시는 보는 이들의 오감을 충족시킨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시 성동구에 위치한 그라운드시소 성수점에서는 13일부터 '무민 오리지널: 무민 75주년 특별 원화전'이 열린다. 전시장을 들어서면 작가 토베 얀손의 말이 가장 먼저 관람객을 맞이한다. ⓒ천지일보 2020.11.1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시 성동구에 위치한 그라운드시소 성수점에서는 13일부터 '무민 오리지널: 무민 75주년 특별 원화전'이 열린다. 전시장을 들어서면 작가 토베 얀손의 말이 가장 먼저 관람객을 맞이한다. ⓒ천지일보 2020.11.13

“간단히 말하면 이렇다: 싫증 내지 말라. 흥미를 잃지 말라. 무감각이 자라게 하지 말라. 귀중한 호기심을 잃지 말라. 그리고 미련 없이 죽어라. 이 얼마나 단순한가.”

전시장으로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이 말은 토베 얀손이 남긴 말이자 이번 전시가 관람객들에게 주는 가장 큰 메시지다. 제작자는 전시를 돌아보는 시간만큼은 복잡한 생각을 내려놓고 일상을 사랑하는 법과 자신의 작지만 큰 행복에 집중하는 시간이길 바라는 마음을 이 말에 담았다.

첫 번째 섹션인 인트로에서는 무민 골짜기의 상징인 무민 하우스 외경과 무민파파가 만든 부잔교를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이야기 속 다양한 캐릭터와 역사를 소개해 처음 무민을 만나는 관람객에게도 친절하게 다가간다. 이렇게 무민의 캐릭터를 알아봤다면 이제는 1952년부터 1980년까지 토베 얀손이 그린 4편의 그림책을 만날 수 있다. 마치 살아있는 그림책을 전시해놓은 듯한 전시는 관람객이 마치 책 속에 빠져들 것처럼 생생하게 표현해 눈길을 끈다.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서울시 성동구에 위치한 그라운드시소 성수점에서는 13일부터 '무민 오리지널: 무민 75주년 특별 원화전'이 열린다. ⓒ천지일보 2020.11.13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서울시 성동구에 위치한 그라운드시소 성수점에서는 13일부터 '무민 오리지널: 무민 75주년 특별 원화전'이 열린다. ⓒ천지일보 2020.11.13

그림책 섹션을 지나면 무민 가족의 여행 속으로 들어간다. 1946년부터 1970년까지 출간된 총 8편의 연작 소설 시리즈 내용을 담은 다양한 섹션은 삽화를 중심으로 꾸몄다. 지구에 떨어진 행성, 다른 물건으로 만드는 마법 모자가 있는 정글, 해일이 밀려드는 골짜기 등 섹션을 따라가다 보면 무민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특히 회고록을 쓰는 무민파파의 서재에서는 무민파파의 모자를 쓰고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으며 ‘무민파파와 바다’에서는 배경 음악인 파도 소리를 통해 더욱 피부로 와 닿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하이라이트인 ‘무민의 겨울’에서는 모두가 겨울잠이 든 사이 홀로 깨어나 처음 겨울을 맞이하는 무민과 그의 친구 투티키의 우정을 보여준다. 그라운드시소 특유의 전시 형태인 전면 프로젝션 맵핑을 통해 관람객은 더욱 몰입하며 공감하고 느낄 수 있다.

서울시 성동구에 위치한 그라운드시소 성수점에서는 13일부터 '무민 오리지널: 무민 75주년 특별 원화전'이 열린다. '무민의 겨울' 섹션은 전면 프로젝션 맵핑으로 꾸몄다.(제공: 미디어앤아트)
서울시 성동구에 위치한 그라운드시소 성수점에서는 13일부터 '무민 오리지널: 무민 75주년 특별 원화전'이 열린다. '무민의 겨울' 섹션은 전면 프로젝션 맵핑으로 꾸몄다.(제공: 미디어앤아트)

이 외에도 무민을 만들어낸 토베 얀손의 일대기와 그가 직접 그린 자화상을 볼 수 있는 ‘토베 얀손’ 섹션은 작가의 작업실을 본 따 꾸몄고 한 선 한 선 그린 무민 원화들을 볼 수 있는 스페셜 원화 섹션 등이 함께 마련됐다. 스페셜 원화 섹션에서는 무민 초고와 실제 출간된 내용을 비교할 수 있도록 해놨으며 코믹 스트립 섹션에서는 한글로 번역해 놓은 무민 만화를 볼 수 있다. 그리고 지난 2019년 핀란드와 영국의 합작으로 만들어진 3D 애니메이션 ‘무민밸리’ 시리즈의 에피소드와 더빙한 배우들의 인터뷰도 볼 수 있어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무민 오리지널을 제작·기획한 지성욱 미디어앤아트 대표는 “이번 전시를 열기까지 참 많이 힘들었다”면서도 “무민 가족들의 모험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위로 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내년 11월 14일까지 열리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지침에 의해 마스크 착용과 발열체크 등이 의무화되고 입장 인원도 제한된다.

전시가 열리는 그라운드시소 성수는 국내 대표 미디어아트 기획사인 미디어앤아트가 브랜드 런칭한 그라운드시소 서촌에 이은 두 번째 상설 전시장이며 내년 1월에는 명동 오픈을 앞두고 있다.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서울시 성동구에 위치한 그라운드시소 성수점에서는 13일부터 '무민 오리지널: 무민 75주년 특별 원화전'이 열린다. 무민파파의 모자를 쓰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무민파파의 서재. ⓒ천지일보 2020.11.13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서울시 성동구에 위치한 그라운드시소 성수점에서는 13일부터 '무민 오리지널: 무민 75주년 특별 원화전'이 열린다. 무민파파의 모자를 쓰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무민파파의 서재. ⓒ천지일보 2020.11.13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