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로목사 측과 담임목사 측 내분으로 8년째 법적 공방 중인 서울 송파구 풍납동 광성교회 ⓒ천지일보(뉴스천지)

원로목사·담임목사 치열한 법적 공방… ‘마음의 벽’ 여전

[천지일보=손선국 기자] 서울 송파구 풍납동 광성교회는 지난해 6월 11일 ‘울타리 철거 사건’으로 인해 원로목사(김창인)와 담임목사(이성권) 측 간의 치열한 법적 공방으로 아직도 냉전 중이다.

양측은 갈등의 골이 깊어지자 원로목사 측에서 2008년 8월경 이 목사 측이 본당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울타리를 쳐 주변시민들에게도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교회 근처에 사는 권태섭(52, 남) 씨는 “교회에서 이런 일 하는 것 보면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며 “길거리에서 전도만 하려고 하지 말고 매사에 본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목사 측 평신도대책위원회 이성곤 위원장은 “시민들에게도 본이 되지 않는 울타리를 철거하고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자”며 제안했다고 한다.

그러나 원로목사 측에서는 아무 답변이 없었다. 이 위원장은 구청에 공문을 보냈지만 구청에서는 법적으로는 철거해야 함이 당연한데도 미온적으로 일관해왔다고 말했다.

심지어 이 위원장은 “그들이 울타리를 설치한 곳은 엄연히 문화재 보호지정구역으로 되어 있어 그 행위는 불법”이라며 “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음에도 방관하는 것은 ‘직무 유기’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지난해 6월 11일 이 위원장은 박영우 집사와 함께 남신도들을 모아 강제 철거하기에 이르렀다.

이 위원장에 의하면 “철거할 때 지나가는 시민도 잘한다며 거들어줬다”며 “철거하고 나니 구청관계자와 원로목사 측 일부 교인들도 오히려 마음이 시원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원로목사 측에서는 구청에서 집행을 했어야 하는 합법적 절차를 거치지 않았음에 아쉬움을 표했다.

이기학(원로목사 측) 집사는 “철거한 것은 좋지만 과정에서 합법적인 절차를 밟지 않아 문제가 생겼다”며 “우리 쪽도 교인들끼리 다시 합하는 것은 대부분 같은 의견”이라고 말했다.

이 집사는 “문제는 양 쪽 목사의 권위의식과 탐욕에 있는 것 같다”면서 “일부 교인들은 두 목사를 배제하고 새로운 목사를 청빙해 다시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고 주장했다.

광성교회는 2003년 11월경 김창인 원로목사가 은퇴하고 이성권 목사가 부임한 지 5개월 만에 이 목사의 부도덕성 논란이 사건의 발단이 됐다. 이 목사 측도 원로목사의 헌금횡령 등 비리를 주장하며 현재까지 법적 공방을 벌여왔다.

현재 양측은 인터넷 사이트 다음에 광성사랑(원로목사 측), 광성어울림(담임목사 측)이라는 카페를 통해 사건의 진행상황을 게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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