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망명정부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18일(현지시간)부터 나흘일정으로 몽골을 방문해 중국과 몽골 관계가 악화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19일 달라이라마는 몽골 최대 사원인 간단 사원에서 수천명이 참석한 법회를 열었다. 달라이라마가 이날 법회 참석자를 향해 손을 흔드는 모습. (출처: 울란바토르=AP/뉴시스)
티베트 망명정부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18일(현지시간)부터 나흘일정으로 몽골을 방문해 중국과 몽골 관계가 악화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19일 달라이라마는 몽골 최대 사원인 간단 사원에서 수천명이 참석한 법회를 열었다. 달라이라마가 이날 법회 참석자를 향해 손을 흔드는 모습. (출처: 울란바토르=AP/뉴시스)

‘2020 서울국제불교박람회’ 축하 영상메시지
“반야심경 암송 아닌 의미 되새기며 독송해야”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티베트 불교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14세(85)가 한국 불자들에게 기도뿐만 아니라 불교 철학과 논리학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달라이 라마는 8일 비대면 화상회의 프로그램 ‘줌(ZOOM)’으로 진행된 ‘2020서울국제불교박람회’ 명상 웹 콘퍼런스에 축하 영상메시지에서 “한국은 조상 대대로 불교를 믿어 온 나라로 불교 사상과 논리학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한다면 반드시 큰 도움을 받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재작년 일본을 방문했을 때 어느 절에서 법문한 적이 있다”면서 “(그때도) 사람들에게 명상만 하지 말고 불교 철학과 논리학 공부도 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달라이 라마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불교 교육기관인 날란다대학의 전통을 계승한 한국과 중국, 일본 등지의 불자들은 ‘반야심경’을 매일 독송한다면서도 “반야심경을 입으로만 암송하지 말고, 의미를 되새기며 독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모든 것이 상호 의존해 일어난다는 ‘연기법’을 상세히 설명한 월칭보살의 ‘입중론’을 두고 “한국어로 번역돼 있는지 모르겠지만, 번역이 되어 있다면 지속해서 읽고 공부하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달라이 라마는 “이제는 과학자들도 불교 사상과 논리학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들이 불자가 되기 위해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교육의 일환이라 생각하고 관심을 기울이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 불교의 영적 지도자를 일컫는 말이다. 1940년 14대 달라이 라마에 즉위한 그의 법명은 텐진 갸초다. 1950년 중국이 티베트를 침공한 뒤로 유혈사태가 극심해지자 인도로 피신해 북부 다람살라에 망명 정부를 세웠다. 이후 중국과 계속된 갈등 속에도 티베트 독립을 위한 비폭력 저항을 벌인 그는 1989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2012년 처음 열린 불교박람회는 올해 3월에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10월로 연기됐고, 이후에도 감염병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서 온라인으로 전환됐다.

첫날 홈페이지에 약 1만명이 방문하는 등 7일까지 사흘간 6만명이 찾아 관심을 보인 것으로 주최 측은 전했다.

5일부터 8일까지 4일간 진행된 본방송을 놓친 시청자는 오는 12일부터 15일까지 송출되는 재방송을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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