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개종 피해 당사자‧가족 호소문-48] “벌교-광주-안산으로 끌려간 강제개종… ‘신천지’ 타깃 삼은 개종목사들”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가정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 구성원 간 대화다. 심리학을 전공으로 하지 않았더라도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상식이다.

그러나 강제개종 프로그램에서는 이 상식이 깨진다. 부모와 개종 대상으로 삼은 피해자가 정상적인 대화를 할 수 없게 된다.

개종목사가 개입됐기 때문이다. 개종목사는 먼저 가족들에게 타깃으로 삼은 교단, 특히 신천지교회에 대한 일방적인 비방으로 공포심을 불어넣는다. 불안감이 가중된 가족들은 피해자와 ‘대화를 해서는 안 된다’는 개종목사의 말을 철석같이 믿게 된다는 설명이다.

피해자들은 개종 목사가 기성교회 교리를 강압적으로 주입해 자기교회의 교인으로 만들려 한다고 말한다.

다음은 벌교-광주-안산 등 세 차례에 걸쳐 강제개종프로그램을 겪은 김수희(가명, 전남 목포시)씨의 호소문 전문이다.

저는 제 신앙을 더욱 바른길로 인도해 줄 ‘신천지 교회’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같은 기성교회에 다니던 부모님은 반대를 하셨고 많은 대화 끝에 제가 원하는 신앙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2005년 8월 29일 벌교 A교회에서 B목사 광주 C교회에서 D목사에게 3일간 프로그램을 받게 되었습니다.

개종이 되지 않자 같은 해 11월 20일부터 안산 E교회에서 F전도사와 G목사에게 프로그램을 받게 되었고 그들이 소개한 원룸에 부모님으로 인해 감금되어 한 달만에 경찰을 통해 세상으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개종프로그램 중 핸드폰은 뺏기고 화장실도 따라다니는 비인권적인 행위를 가족을 시켜 행하게 했습니다.

프로그램의 내용은 인신공격과 반론도 못하게 하는 자기네들의 주장이었습니다. 주위에 15명됐습니다. 제가 한마디만 하면 열마디를 할 정도로 강압적인 분위기였으며 프로그램받지 않겠다고 하게 되면 중간문을 닫고 ‘가족끼리 알아서 하라’는 말을 했습니다.

그후 그 곳에서 부모님과의 몸싸움은 시작되었습니다. 그곳에 있는 관계자들은 그 몸싸움을 구경만 하고 있었고 몸싸움을 하는 도중에 제 옷은 찢어지고 평화롭고 폭력없는 우리 가족은 개종프로그램을 통해 갈등과 불행의 연속이 되었습니다.

부모님 또한 몸고생 마음고생이 심하셨고 부모님이 제게 종교의 자유에 대해 인정해 주시려고 할 때 쯤이면, 개종 목사 측에서 격려 전화라며 “부모님이 약하다. 더한 아이도 있었다”라고 하여 얼마 동안이건 그 원룸에 묵도록 하였습니다.

저 또한 도망가려 했지만 그곳에서 도망가면 부모님을 통해 피켓시위를 하게 해, 부모님도 교회에도 못할 일을 하게 만들 것을 알았기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술도 안 드시고 가정주부로만 사신 어머니는 그 사건의 큰 스트레스로 2006년에 간경화 진단을 받고 투병생활 하시다 2012년에는 간암으로 발전했다는 점입니다. 지금은 다행히 수술이 성공해 건강관리에 유의하시며 생활하고 계십니다.

개종프로그램으로 인해 평화롭던 저희 가족의 갈등, 불신 그리고 몸까지 병들게 만들어 가족들이 겪었던 몸고생과 마음고생 그리고 각종 치료비와 수술비로 1억이 훌쩍 넘는 비용까지 너무 많은 시간과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입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저와 같은, 저희 가족과 같은 피해가 다시는 있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제는 국가에서 법으로 하나의 종교갈등이라 생각하지 마시고 종교를 떠나 인권유린, 가정문제, 사회문제로까지 될 수 있는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확실한 규명을 통해 처벌하셨으면 합니다.

저 뿐만 아니라 이와 같은 피해가 이후에는 다시 있지 않도록 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