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 (출처: 뉴시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출처: 뉴시스)

올해 일본 유행어 대상 후보 30개 중 절반이 코로나 관련

한국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4차 한류붐도 후보군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용으로 배포했다가 조롱거리가 된 천마스크 '아베노마스크'가 올해 일본의 유행어 대상 후보에 올랐다.

6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노마스크는 전날 발표된 올해 일본에서 유행한 30개의 '신어·유행어 대상' 후보에 올랐다.

'아베노마스크'는 아베 전 총리가 올해 3월 일본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추진한 천 마스크 전국 배포 사업을 말한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 4월 코와 입만 겨우 가려지는 우스꽝스러운 천마스크를 쓰고 정부 대책회의에 등장해 전국 모든 가구에 2장씩 천마스크를 배포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 마스크는 바이러스 차단 능력이 떨어지는데다 곰팡이와 벌레 등 이물질이 발견되는 등 불량품이 속출하면서 '아베노마스크'라는 오명을 썼다. 결국 마스크는 회수 조치에 이르렀다.

'아베노마스크' 외에도 30개 유행어 후보에는 코로나19와 관련해 일본에서 유행한 단어가 절반 이상을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새로운 생활 양식을 뜻하는 '뉴노멀', ▲집에 머문다는 의미의 '스테이 홈', ▲사회적 거리두기인 '소셜 디스턴스', ▲밀집, 밀폐, 밀접한 곳을 피하라는 의미의 '3개의 밀', ▲재택근무와 휴가를 즐기면서 근무를 하는 '텔레워크/워케이션' 등이 포함됐다.

또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경기부양을 위해 여행을 장려한 정책인 '고투(GoTo) 캠페인', '자숙경찰' 등도 선정됐다.

자숙경찰이란 코로나19 긴급사태 선포에 따른 외출이나 영업 등의 자숙 요청에 응하지 않는 개인이나 상점을 사적으로 단속하거나 공격하는 일반시민을 가리키는 말이다. 자숙 자경단, 또는 자숙 폴리스라고도 불린다.

한국과 관련해서는 '사랑의 불시착/ 제4차 한류붐', 'NiziU(니쥬)'도 후보군에 올랐다. 사랑의 불시착은 현빈과 손예진 등이 출연하는 tvN드라마로 넷플렉스를 통해 배급되면서 올해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끈 것으로 알려졌다. 'NiziU (니쥬)'는 한일 합작 글로벌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9인조 일본인 걸그룹이다.

이외에도 영화 흥행 수입이 역대 최고 속도로 100억엔(약 1000억원)을 돌파해 화제가 된 애니메이션 영화 '귀멸의 칼날(鬼滅の刃)',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가 정부 정책에 비판적인 학자 6명을 일본학술회의 회원으로 임명하지 않은 이유를 해명하면서 여러차례 언급한 '종합적·부감적(俯瞰的)'이란 말도 후보로 선정됐다.

이외에도 미국의 흑인 인권 운동인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는 뜻의 'BLM (BlackLivesMatter) 운동'도 후보군에 포함됐다.

30개 후보군 가운데 대상은 오는 12월1일 발표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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