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국토교통부)
(제공: 국토교통부)

국내 최초 ‘주상복합 아파트’

34층짜리 최신식 건물로 변신

2025년 완공… 166세대 분양

김현미 “안전·생업 동시 보장”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지어진 지 50년이 넘어 위험 건축물로 평가를 받은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좌원상가아파트’가 34층짜리 최신식 건물로 탈바꿈한다. 54년 전 건물이라 건물 구조나 분위기가 특이해 ‘아수라’나 ‘무뢰한’ 등 느와르 영화 촬영을 하기도 했다.

국토교통부와 서대문구,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4일 서대문구 사회적경제마을센터에서 서대문 위험건축물 정비형 도시재생방안을 발표했다.

좌원상가아파트는 1966년 지어진 한국 최초의 주상복합건물로, 상가 74실, 공동주택 150세대 규모다. 지난 3월 실시한 정밀안전진단 결과 E등급으로 판정받았다. E등급은 ‘주요부재에 발생한 심각한 결함으로 시설물 안전에 위험이 있을 수 있어 즉각 사용을 금지하고 보강 혹은 개축을 해야 하는 상태’를 뜻한다.

이곳엔 현재 100여명이 살고 있고 상가도 50곳이 운영 중이다. 정비가 시급한 상황이지만 복잡한 이해관계와 낮은 사업성, 세입자 이주문제 등 여러 장애요인으로 주민의 자력 개발이 이뤄지지 못했다.

이에 서대문구는 좌원상가의 정비를 도시재생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LH를 사업시행자로 참여하게 하고 세입자 보호를 위한 이주대책 등을 마련해 주민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왔다. 좌원상가는 지난 8월 빈집 특화재생 시범사업으로도 선정된 바 있다.

내년부터 본격 추진되는 좌원상가 재생사업은 2022년 9월 착공해 2025년 완료할 예정이다. 저층부(지하 1층~지상 2층)에는 공공임대상가, 생활SOC(체육시설) 등으로, 고층부(지상 3~34층)는 공공임대주택(73가구)과 분양주택(166가구)이 각각 들어선다.

4일 서울 서대문구 사회적경제마을센터에서 열린 서대문구 위험건축물(좌원상가) 정비형 도시재생방안 발표회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공: 국토교통부)
4일 서울 서대문구 사회적경제마을센터에서 열린 서대문구 위험건축물(좌원상가) 정비형 도시재생방안 발표회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공: 국토교통부)

좌원상가에서 신속한 이주를 유도하기 위해 주택 세입자에겐 주거이전비와 이사비 등의 보상 외에도 주택도시기금 ‘안전주택 이주자금’ 상품을 통해 전세금 대출을 지원한다.

상가세입자가 공사기간 중에도 생업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인근에 임시상가(약 50호)를 마련해 제공할 계획이다. 공사가 완료되면 주택세입자는 조성되는 공공임대주택(73가구)에, 상가세입자는 공공임대상가(37호 내외)에 입주해 재정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그동안 지자체와 함께 안전상 문제가 있는 건축물의 붕괴위험을 막고 세입자의 내몰림을 해결하기 위해 이와 같은 도시재생 방식으로 위험 건축물 정비사업을 추진해 왔다.

국토부와 LH는 서대문구 좌원상가 재생사업과 유사한 위험건축물 재생사업을 더욱 활발히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사업 발굴과 지자체·주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위험건축물 재생사업 특별공모’를 추진한다. 자세한 공모내용과 일정은 이달 중 공고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내년 1월에 안전진단 E 또는 D등급의 공동주택, 다중이용시설 등 위험건축물 재생사업 계획(안)을 신청·접수받고, 이르면 3월 중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선정해 국비 지원과 함께 신속하게 사업을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자세한 공모내용과 일정은 11월 중순경 안내할 예정으로 지자체의 적극적인 참여와 사업발굴을 위해 12월에는 설명회도 개최한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좌원상가아파트는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시민의 안전과 생업을 보장하는 동시에 지역을 되살리는 상생의 랜드마크로 거듭날 것”이라며 “앞으로 좌원상가와 같은 위험건축물 재생사업이 빠르게 확산될 수 있도록 지자체와 지역사회에서도 곧 있을 특별공모에 적극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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