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장수경 기자] 누구나 저마다의 상처를 감춰두는 ‘자기만의 방’이 있다. ‘마음이 쉬어가는 곳: 벙커’는 그 방문을 열고 누군가를 초대하고 따뜻한 볕을 쬐게 만드는 치유 소설이다.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추정경 작가는 학교와 집에서 벌어지는 폭력과 그로 인해 몸과 마음에 입은 상처, 그 회복에 대한 통찰을 하나의 환상적인 이야기로 엮어낸 ‘마음이 쉬어가는 곳: 벙커’를 통해 괴로웠던 자신의 10대 시절을 되새기며 틀을 깨는 작품 세계를 일궜다. 2013년 출간 이후 꾸준히 사랑받아온 ‘마음이 쉬어가는 곳: 벙커’는 특유의 온기어린 시선이 담긴 새로운 옷을 입고 2020년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작품 속 ‘벙커’는 상처 입은 존재들의 유일한 도피처인 동시에, 보지 않으려던 나와 타인의 아픔을 차근차근 대면하게 하고 마침내 화해와 성장에 이르게 하는 신비한 공간이다.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감동과 함께 모른 척 외면하던 마음 속 상처 또한 점점 뚜렷하게 떠오르며 자신에게 말을 건다. 이제 ‘마음이 쉬어가는 곳:벙커’를 읽고, 내 마음의 문을 열 차례다.

추정경 지음 / 놀(다산북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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