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경북 성주 초전면 소성리 진밭교에서 주민과 경찰이 충돌하고 있다. 이날 국방부는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 공사 장비를 반입을 예고했다. 2020.10.22 (출처: 연합뉴스)
22일 경북 성주 초전면 소성리 진밭교에서 주민과 경찰이 충돌하고 있다. 이날 국방부는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 공사 장비를 반입을 예고했다. 2020.10.22 (출처: 연합뉴스)

경찰 700여명 투입해 해산 조치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국방부가 22일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 공사 장비를 반입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시위 중인 주민 70여명을 강제 해산 조처했다.

이날 들여온 물자는 낡은 병영시설의 리모델링 공사를 위한 공사 자재와 장비로, 덤프트럭 등 차량 31대에 모래와 자갈, 굴착기 등이 실렸다.

국방부는 앞서 “사드 성능 개량과는 관련이 없고, 군 병사들의 생활권 보장을 위한 기본 물자와 노후된 병영시설 리모델링을 위한 자재”라고 설명했지만, 기지 공사를 반대하는 시민단체와 주민 70여명은 “지난 5월 사드 성능 업그레이드 장비를 배치한 데 이어 이번에는 국방부가 사드 미사일이나 발사 장비 등을 옮겨 사드 정식 배치를 시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른 아침부터 사드기지 입구 진밭교에서 사다리형 구조물에 몸을 넣고 경찰 해산시도에 반발했다. 주민들은 “사드 가고 평화 온다” “공사 장비 반입 철회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사드 뽑고 평화 심자’는 피케팅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오전 11시부터 “불법행위를 멈추고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 달라”며 수차례 경고 방송을 한 뒤, 낮 12시 20분께부터 경찰 700여명이 투입해 해산에 나섰다.

이들 주민은 경찰력에 완강히 맞섰으나, 1시간 15분 만에 모두 해산 조치됐다. 여성 주민 1명은 다쳐 김천제일병원으로 옮겨졌다.

이와 함께 경찰은 진밭교 아래에 안전매트를 깔고, 주민들이 진밭교 입구에 주차해둔 차량을 빼내기도 했는데 진땀을 흘리는 모습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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