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0.10.1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0.10.19

장제원‧권영세‧조경태 등 비판

일각서 “아직까지는 지켜봐야”

지난 총선 전철 밟는다 우려도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국민의힘 내부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전‧현직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쌓였던 불만이 분출되면서 김 위원장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그동안 당 내부에서 공개적인 불만을 드러낸 중진은 장제원 의원이었지만, 최근 들어 중진 의원들의 불만 표출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취임 초반 정치권의 이슈를 몰고 다니면서 상승세로 접어든 당 지지율에 공개적인 불만을 표출하지 못했지만, 당 지지율 상승세가 멈춘 상황에서 감춰뒀던 불만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복무 특혜 논란과 서해상 공무원 피격사건, 강경화 외교부 장관 배우자의 미국 출국 등 각종 호재에 정부‧여당을 향한 총공세를 펼쳤지만, 지지율 상승에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회) ⓒ천지일보 2020.9.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회) ⓒ천지일보 2020.9.7

장제원 의원을 제외하고 최근 조경태‧권영세 의원과 유재중 전 의원 등이 공개적인 불만을 표출했다. 조 의원은 김 위원장이 호남 인물로 일정 비율의 비례대표를 배정하겠다는 것과 부산 시장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 “뜬금없는 일”이라며 “우리 진영의 활동을 위축시키고 분열시키는 정당 운영”이라고 비판했다.

권영세 의원은 “스스로를 깎아내려서 얻을 것이 뭐가 있나”라며 “적절치 않은 이야기를 했다고 본다”라고 지적했다.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유재중 전 의원은 “무릎 꿇고 사과하고 집에 가시라”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도 “차라리 문을 닫으라”라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 의원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초선 의원의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당 지지율이 상승세로 접어든다면 불만이 잠잠해질 가능성도 있다.

당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을 부른 것은 변화를 감수했던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된다. 당의 변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선거를 앞두고 당 내 갈등이 부각되는 것은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악재이기 때문에 공천을 둘러싼 당 내 갈등을 결국 수습하지 못하고 패배한 지난 총선의 전철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김 위원장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른 가운데 자신을 향한 당 내 불만을 잠재우고 재‧보궐 선거에서 승리할 인물을 내세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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