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4319만명, 83% 이용

월 사용 29.5시간… 카톡 2배

10대男 48.1시간, 최다 사용

글보다 영상이 익숙한 세대

동영상 많은 유튜브에 몰려

포털 검색서비스까지 위협

[천지일보=정다준, 손지하 기자] 동영상 시장의 급성장으로 인터넷 환경이 급변화하고 있다. 포털 사이트에 지배적이던 인터넷 환경은 동영상 시장의 성장세로 새롭게 재편되는 모양새다. 그 성장세의 중심에 선 것이 바로 ‘유튜브’다.

◆국민 83%가 보는 ‘유튜브’

유튜브의 성장세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더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대면 등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접촉이 줄어든 가운데 다양한 사람과 재미, 정보 등을 유튜브에서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

8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발표한 ‘유튜브 앱 사용자 현황’에 따르면 9월 국내 사용자수(MAU)는 4000만명을 돌파한 4319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대한민국 전체 인구(5178만명)의 83%에 달하는 수치다. 국민 10명 중 8명은 유튜브를 이용하는 셈이다.

1인당 유튜브 앱 사용시간은 월평균 29.5시간으로 카카오톡의 1인당 월평균 사용시간(12시간)의 약 2.5배, 네이버(10.2시간)의 약 3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0대 이용자의 사용시간과 사용일수가 도드라졌다. 10대 남성 1인당 월평균 사용시간은 48.1시간으로 성별 전연령대에서 가장 높았고 이어 10대 여성이 42.8시간으로 두 번째였다. 9월 한달간 가장 많은 사용일수를 보인 연령층은 10대로 평균 사용일수가 20일이었다. 이어 20대(19.1일), 30대(16.7일), 50대(16.3일), 40대(16.1일), 60대 이상(15.8일) 순으로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사용일수도 줄었다. 전체 1인당 월평균 유튜브 사용일수는 16.9일이다.

◆‘정보 검색’까지 영역 확장

유튜브의 성장세에 포털 사이트의 전유물이었던 정보 검색 서비스도 위협을 받고 있다.

포털 사이트의 검색 서비스는 텍스트를 입력하고 텍스트로 된 정보를 보는 반면 유튜브의 검색 서비스는 텍스트로 입력하면 동영상으로 된 정보를 볼 수 있다. 단순히 글을 읽기보다는 눈과 귀로 정보를 보고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이점이다.

지난해 나스미디어가 발표한 ‘2019 인터넷 이용자 조사(NPR)’에 따르면 검색 서비스 이용 채널로 전체조사 대상자 중 60%(복수응답)가 유튜브에서 정보를 검색한다고 응답했다.

유튜브는 2위로 구글(56%), 다음(37.6%), 인스타그램(27.1%)보다 높았다. 1위는 네이버로 92.4%로 조사 대상자 대부분이 이용했다. 특히 동영상이 익숙한 10대 연령대에선 전세대 평균치보다 유튜브가 9.6%p 높았고, 네이버가 3.2%p 낮게 집계됐다. 향후 10대 연령대가 성장해 주요 소비층이 된다면 검색 서비스도 이용자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민재 한국언론진흥재단 책임연구위원은 16일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기본적으로 동영상에 대한 선호도가 작용하는 거 같다”며 “국내 유튜브 이용량이 과거보다 많아지고, 이용량뿐 아니라 (콘텐츠) 생산량도 많아진 것도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최 책임 연구임원은 “기존 포털 사이트가 동영상 시장에 대한 적절한 대비를 못한 영향도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오세욱 한국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위원은 “세대가 바뀌었다. (동영상 서비스를) 주로 이용하는 세대가 10~20대인데 그들에게는 텍스트보다는 영상이 익숙하니까 자연스럽게 (유튜브로) 넘어간 것”이라며 “높은 연령층도 마찬가지로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동영상 시장이 활기를 띠었는데 그 동영상을 많이 보유한 플랫폼이 유튜브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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