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 국가안보실장과 마이크폼페이오미국 국무장관이 15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워싱턴DC 국무부에서 면담을 시작하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10.17 (출처: 뉴시스)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마이크폼페이오미국 국무장관이 15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워싱턴DC 국무부에서 면담을 시작하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10.17 (출처: 뉴시스)

“美 코로나 상황 좋지 않아”

미 대선 20여일 앞두고 방미

비공개 일정이기에 관심 집중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지난 7월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미국에 방문했던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3박 4일간 방미 일정을 마치고 17일 귀국했다.

이날 오후 5시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서 실장은 방미 성과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편안하게 다녀왔다”고 짧게 답했다.

이어 “거기(미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좋지 않아서”라고 말한 뒤 서둘러 공항을 빠져나갔다. 서 실장의 발언은 현재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예정했던 일정을 모두 소화하지 못하고 귀국했다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서 실장의 방미는 미 대선을 20여 일 앞둔 상황인 데다 알려지지 않은 일정이었던 만큼 많은 관심이 모아졌다.

훈 국가안보실장이 방미 일정을 마치고 1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3일~16일간 미국 정부의 초청으로 워싱턴을 방문,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을 면담했다. (출처: 뉴시스)
훈 국가안보실장이 방미 일정을 마치고 1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3일~16일간 미국 정부의 초청으로 워싱턴을 방문,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을 면담했다. (출처: 뉴시스)

서 실장은 15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과 만남 직후 기자들과 만나 “종전선언이 북한 비핵화 과정에서 따로 놀 수 없다는 것은 상식”이라면서 “종전선언은 새로운 문제가 아니다. 이제까지 항상 협상 테이블 위에 올라와 있던 문제라 한미 간에 다른 생각이 있을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종전선언이 비핵화 과정에서 선후 관계가 어떻게 되느냐, 또는 비핵화와의 결합 정도가 어떠냐 하는 문제일 뿐”이라며 “너무 다른 해석, 과다한 해석은 안 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다만 서 실장은 “방미 기간 동안 종전선언을 놓고 특별히 깊이 있게 얘기하진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발언의 맥락을 보면 종전선언이 북한의 비핵화와 무관하게 추진되는 것이 아니라 밀접한 관련 속에 다뤄지는 문제임을 확인하는 동시에 둘의 선후 문제 등을 두고 한미 간 이견이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 대선 전 북미 간 깜짝 접촉인 ‘옥토버(10월) 서프라이즈’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미 국무부는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서 실장의 발언에 대한 논평을 요청에 “그 제안은 (북한과의) 협상 테이블에 있다”면서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의 모든 약속에 대한 균형 잡힌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미국은 유연한 접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무부는 “미국은 북한 주민들이 더 밝은 미래를 가질 수 있도록 북한과 의미 있는 협상을 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북미 정상은 지난 북미 정상은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한국전 당시의 전쟁포로와 전쟁실종자 유해 송환 등 4개 사항에 합의한 바 있다.

미 국무부의 발언은 종전선언도 싱가포르 합의를 이행하는 과정에서 다뤄질 수 있다는 의미로 보인다. 이는 ‘종전선언이 비핵화와 따로 놀 수 없다’는 서 실장의 발언과 맥락을 같이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2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판 뉴딜 추진 이후 처음으로 전국 17개 시도지사가 참석했다. 2020.10.13. (출처: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2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판 뉴딜 추진 이후 처음으로 전국 17개 시도지사가 참석했다. 2020.10.13.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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