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0.10.1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0.10.15

주호영 “특검으로 가야” 압박

與는 검찰의 철저한 수사 요구

김태년 “공격 소재 삼지 말라”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여야가 라임·옵티머스 사태에 대해 금융사기 대 권력형 게이트 프레임 대결을 벌이고 있다.

야권은 여권 인사가 다수 연루된 권력형 게이트라며, 특별검사 도입을 압박하는 기류다. 여기에는 검찰의 수사를 믿을 수 없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현재 검찰이 하는 수사 상황이 대통령 말씀과 같이 철저한 수사 진행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를 갖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검찰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라”고 언급했지만, 진정성이 없다고 보는 것이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특검으로 갈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재차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검찰에 윤석열 총장이 지휘하는 특별수사단 만들어서라도 수사해 달라고 했지만 몇 달째 수사를 방기하고 소홀히 했던 이성윤 중앙지검장이 계속 수사하고 있고, 파견검사도 검찰총장이 10명으로 요청했는데 5명으로 줄이고 그중에도 이성윤 중앙지검장 고교 후배가 끼어 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4일 경기도 과천시 과천정부청사에 위치한 공수처 입주청사를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0.10.1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4일 경기도 과천시 과천정부청사에 위치한 공수처 입주청사를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0.10.14

반면 여권은 권력형 게이트는 아니라며 철저히 선을 긋고 나섰다. 오히려 야권의 공세를 차단하고 정면돌파하겠다는 전략을 앞세웠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라임·옵티머스 사건은 범죄자의 금융사기 사건”이라며 “정부 여당을 공격하기 위해 아무 데나 권력형 게이트란 딱지를 갖다 붙이고 공격의 소재로 삼으려고 하는 건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검찰을 향해선 “한 점 의혹 없이 어떤 성역도 두지 말고 적극 수사해서 사건의 전모를 밝혀야 한다”면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처벌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정공법을 택한 데 대해 내부 조사를 통해서도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최근 여론의 흐름에는 촉각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2~14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6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민주당이 전주 대비 4.3%p 내린 31.3%, 국민의힘이 1.3%p 오른 30.2%를 기록했다.

양당 간 격차는 1.1%p로 9월 5주 차 조사 이후 2주 만에 오차범위 안 결과를 보였다. 국민의힘은 상승 반전하며 30%대를 회복했다.

이에 따라 사태의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홍익표 의원은 KBS 라디오 방송에서 “현 단계에서 권력형 게이트라고 하기에는 많은 논리적 결함이 빠져 있어 현재로선 금융사건”이라면서도 “야권이나 언론에서 문제 제기한 것처럼 권력형 게이트로 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사건의 추이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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