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와 함께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서울․부산 양대 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이 크게 용을 쓰는 격이지만 노력에 비해 성과가 없다. 21대 국회 첫 국감에 대비해 준비하던 때부터 사회이슈가 되고 있는 현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파고들 기세였지만 여당의 증인출석부터 방어 전략을 쓰는 바람에 무위가 됐다. 이제 본격적으로 전개되는 국감 2주차에 들어섰지만 소리만 요란할 뿐 국민 피부에 와 닿는 이렇다 할 성과는 아직 없어 보인다. 

국민 의혹이 크고, 관심이 집중되는 현안들이 없는 것도 아니다. 국민의힘이 지금까지 파고들었던 추미애 법무장관 아들 서씨에 대한 황제 휴가 의혹, 공무원에 대한 피살과 월북 논쟁이 뜨겁고, 게다가 정권 실세 개입 의혹이 있는 라임․옵티머스 사건까지 충분히 따져서 짚어보고 의혹을 풀 이슈들이 있건만 효과적인 대응에 미흡한 판이다. 야당에서 대응한다는 게 특검 추진 등 당장 효과를 거둘 수 없는 데만 변죽을 울리니 예년에 비해 국감이 치열하지가 않다.

서울․부산 양대 시장 보궐선거도 국민의힘에 정치적 운동장을 깔아준 기회이건만 지금부터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당내외에서 인정하고 있지만 막상 준비위원회 등을 구성하는 데 있어 갑론을박 중이다. 내년 4월 7일 보궐선거를 앞두고 재보궐 선거 후보 선정의 방향을 설정하고, 당헌 당규상 규정된 경선 규칙을 재검토하는 역할을 최우선으로 활동해야 할 경선위원회 선정과정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의 입장이 달라 갈등이 있었다.

김 위원장은 보궐선거대책위원장으로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을 염두에 두고, 그를 임명하려다가 비대위원의 반대에 부딪히자 철회했다. 주호영 원내대표가 위원장은 원내의 현역 의원 중에서 선정해 대비하자는 게 설득력을 얻어 지난 12일 열린 비공개 비상대책위원회에서 3선의원인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을 위원장으로 하는 경선준비위 발족을 의결한바, 모양새를 구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당이 여전히 ‘기득권 문화’에 젖어있다”며 “이런 식이면 비대위원장을 할 수 없다”고 불쾌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내년 4월 7일에 실시될 서울․부산 양대 시장 보궐선거의 결과는 차기 대통령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중대 요인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니 정권을 탈환하기 위해 국민의힘에서는 철저하게 대비하고 당내외의 힘을 모으는 한편, ‘미래 얼굴’을 발굴해 국민 신뢰를 얻는 것이 급선무다. 그럼에도 여야 대결장의 세력에서도 뒤처진 상황에서 당내부적으로 갈등 소지가 있는 데다가 신선한 인물마저 없으니 운동장은 만들어졌어도 달릴 선수가 없다. 국민의힘에서 이래저래 급한 것은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고 미래 비전을 현실화할 수 있는 인물 확보에 있지 아니한가.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