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다이너마이트' 뮤직비디오 영상 (방탄소년단 페이스북 화면 캡처)ⓒ천지일보 2020.10.7
방탄소년단 '다이너마이트' 뮤직비디오 영상 (방탄소년단 페이스북 화면 캡처)ⓒ천지일보 2020.10.7

BTS·블랙핑크 성공적 공연

‘가황’ 나훈아, 트롯 위엄 선봬

요리·음악·경제 등 분야 다양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문화는 늘 시대를 반영하면서 변모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로 새로운 문화는 만들어졌고 처음엔 낯설었지만 어느덧 국민은 자연스레 새 문화에 적응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안방 라이브’다. 시간·장소에 구애받지 않아 연예인은 팬과 소통할 수 있고, 일반인도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어서 매력을 뽐낼 수 있는 장이 됐다. 과연 언택트(Untact, 비대면) 시대임을 실감케 해준다.

◆BTS ‘방방콘' 한줄기 빛 돼

코로나19가 지속되자 사회·경제뿐 아니라 문화계 곳곳도 잠시 멈췄다. 오프라인에서 즐기던 각종 음악, 공연 콘서트 등이 취소됐고 국민은 집 안에 머물러야만 했다. 그 누가 이토록 코로나19가 지속될 줄 알았겠는가. 그러다 보니 팬들과 꾸준한 소통을 이어오던 연예계의 한숨이 깊어졌다.

코로나19로 인해 이도 저도 하지 못하고 마음이 답답한 상황이었다. 이때 한줄기의 빛이 비추었으니 지난 6월 열린 방탄소년단(BTS)의 첫 온라인 콘서트 ‘방방콘 더 라이브(The Live, 방방콘)’였다. 100여 분간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12곡 무대를 선보였고 이 모습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총 107개 지역에서 최대 75만 6000여명의 유료 관객이 동시 접속했다. 손발이 다 묶여버린 코로나19 속에 ‘방방콘’은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블랙핑크 (출처: 블랙핑크 페이스북) ⓒ천지일보 2020.10.7
블랙핑크 (출처: 블랙핑크 페이스북) ⓒ천지일보 2020.10.7

또 블랙핑크는 트위터 계정을 오픈하고 신곡인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을 공개했다. 이 곡은 약 32시간 만에 1억 뷰를 돌파했다. 공식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도 현재 4800만명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가수 나훈아도 언택트 라이브 공연을 펼쳤다. 1천명의 방청객이 참석한 라이브 공연은 ‘트롯 황제’의 위엄을 보여줄 만큼 방청객을 사로 잡는 다양한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나훈아는 “오늘과 같은 공연은 태어나서 처음”이라며 언택트 공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가수 싸이는 지난달 18일SBS를 통해 ‘싸이 흠뻑쇼’를 통해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의 공연 실황 하이라이트를 담은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은 오는 10일부터 11월 29일까지 ‘2020 한국문화축제’를 연다. 행사는 케이팝 공연을 비롯해 인천을 대표하는 음식, 인기 관광지 등을 소개한다. 11월은 목포·전주·강릉·안동 등 관광거점도시 문화체험 영상도 공개된다.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나훈아’ 방송 영상 화면 (출처: 연합뉴스)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나훈아’ 방송 영상 화면 (출처: 연합뉴스)

◆연예인 요리방송 증가

온라인 ‘요리 방송’ 채널도 늘어났다. 이는 코로나19로 외식 수가 줄고 집 안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게 되는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KBS 2TV ‘신상출시 편스토랑’으로 요리 실력을 뽐낸 데뷔 25년 차 연예인 이정현은 첫 요리 라이브 방송을 시작했다.

요리연구가인 ‘빅마마’ 이혜정도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사업가이자 방송인인 백종원도 집에 있는 재료를 이용해 쉽게 만들 수 있는 요리를 선보였다. 그런가 하면 온라인 방송을 통해 초보 요리 실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트로트 가수 장민호가 유튜브 방송을 통해 음식을 만들어 먹고 있다. (출처: 장민호 유튜브 화면 캡처) ⓒ천지일보 2020.10.7
트로트 가수 장민호가 유튜브 방송을 통해 음식을 만들어 먹고 있다. (출처: 장민호 유튜브 화면 캡처) ⓒ천지일보 2020.10.7

TV조선 ‘신청곡을 불러드립니다-사랑의 콜센타’에 출연 중인 트로트 가수 장민호가 그렇다. ‘44세에 처음 해보는 밥짓기’ ‘명란파스타, 멘보샤 처음 만들어보기’ 등 모든 것은 서툴렀지만 솔직하고 자연스러운 방송은 오히려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더해줬다. 그러면서도 코로나19로 처음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보는 이들에게 얼마든지 할 수 있다며 힘을 북돋아 주는 듯 보였다.

이밖에도 ‘먹방(먹는 방송)’이나 음악, 경제 분야 등 자신 있는 분야로 온라인 방송을 펼치는 일반 유튜버도 늘었다. 방송으로 자신의 새로운 면을 보여주므로 그간 알지 못했던 부분을 더알아가는 듯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쉽게 꺾이지는 않지만 그 속에서도 따스함은 피어오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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