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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60만‧최장 11일 휴가… 영국 경제 1조억 원 경기 부양 효과 기대

관광객 60만‧최장 11일 휴가… 영국 경제 1조억 원 경기 부양 효과 기대

 

관광객 60만‧최장 11일 휴가… 영국 경제 1조억 원 경기 부양 효과 기대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세기의 결혼식’이라 불리는 영국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윌리엄(29)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29)의 결혼식이 29일 오전 11시(현지시각) 런던 웨스트민스터 성당에서 열렸다. 이들의 결혼식을 보기 위해 몰려든 수많은 인파와 세계 각국에서 온 취재진, 관광객 등 런던은 수백만 명의 군중들로 축제분위기다. 런던으로 몰려든 관광객이 6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또 결혼식 생중계를 TV로 지켜본 시청자는 20억 명으로 추산되는 등 과연 ‘세기의 결혼식’이라 불릴 만하다.

영국은 윌리엄 왕자의 결혼식을 일주일 앞둔 지난 22일부터 축제분위기가 고조됐다. 상당수 직장인들은 22일부터 시작된 나흘간의 부활절 연휴 후 3일간 휴가를 냈다. 이후 결혼식 당일인 29일이 공휴일로 지정돼 노동절인 5월 1일까지 나흘간 연휴가 이어진다. 최장 11일간의 연휴를 만끽하며 축제분위기에 흠뻑 빠져 있다.

백화점이나 쇼핑가는 왕실 결혼을 기념해 세일 행사를 벌이고 있고, 기념주화나 기념우표 등 공식 기념품을 비롯해 윌리엄-케이트 사진이 등장하는 찻잔, 연필, 티셔츠, 모자, 반지, 와인 등의 상품을 팔고 있는 상점이 인기를 끌고 있다.

유통업계는 왕자의 결혼식이 침체에 빠진 영국 경기를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소매 조사기관은 이번 결혼식이 6억 파운드(한화 약 1조 1천여억 원)의 경기 부양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분 사회인 영국에서 왕세손과 평민의 결혼은 현대판 신데렐라 이야기를 연상시킨다. 케이트 미들턴은 영국 왕실에 시집온 최초의 평민 출신 며느리가 됐다. 또 유일하게 4년제 대학을 나온 학사학위 소지자이다.

세인트앤드루스 대학 동창인 두 사람은 스무 살에 만나 10년 가까운 사랑을 이어갔다. 교내 자선패션쇼에서 모델로 무대에 선 케이트의 모습에 반한 윌리엄은 결국 첫사랑과 결혼에 성공했다.

두 사람이 공식 연인으로 확인된 건 2006년이다. 윌리엄 왕자는 2010년 다이애나의 결혼반지를 건네며 케이트에게 청혼했다. 이 반지는 18캐럿의 사파이어 주위에 14개의 다이아몬드가 박혀 있다. 두 사람은 지난해 11월 결혼을 공식 발표했다.

두 사람의 결혼은 영국뿐 아니라 영국 연방 국가들, 미국에서도 큰 관심사다. 과거 영국의 식민지이자 북아일랜드 영유권을 놓고 갈등했던 아일랜드도 이번 결혼식으로 반영(反英)감정이 누그러지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다음 달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아일랜드를 100년 만에 국빈 방문하게 된 것도 결혼식 덕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영국 연방 54개국도 축제분위기다. 캐나다와 호주는 윌리엄·케이트 커플의 모습을 새긴 기념주화를 제작했고, 뉴질랜드는 기념우표를 발행하고 이들의 이름을 딴 칵테일까지 유행하고 있다.

미국 반응도 뜨겁다. 연일 언론은 두 사람의 결혼식에 관한 기사를 쏟아내고 있고, 미국의 10~20대 여성들은 ‘현대판 신데렐라’ 이야기에 열광하고 있다. 평민 출신 케이트가 왕실과 결혼하는 이야기가 ‘아메리칸 드림’에 꼭 들어맞는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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