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대전 유성구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본원에서 연구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윤선우 선임 연구원이 코로나19 중화항체 평가를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29일 오전 대전 유성구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본원에서 연구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윤선우 선임 연구원이 코로나19 중화항체 평가를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내년 2604억원 규모 예산안 편성·국회 제출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을 개발하기 위한 움직임이 세계 각국에서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임상시험을 비롯한 개발 전 단계를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치료제·백신 개발을 위해 내년도 약 2600억원 규모의 예산을 편성했다.

정부는 25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지원위원회(위원회)’ 회의를 열고 국내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현황을 점검하고 업계의견을 청취했다.

국내에선 코로나19 치료제 15건, 백신 1건 등 총 16건의 임상시험이 이뤄지고 있다.

회의에는 항체 치료제와 합성항원 백신을 각각 개발하고 있는 셀트리온과 SK바이오사이언스가 참여했다. 정부는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 과정이 중요한 만큼, 기업의 부담을 덜기 위해 약 940억원 수준의 임상 비용을 지원키로 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8개의 과제를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들 중 셀트리온과는 지원 규모·조건 등을 우선적으로 확정했다. 이어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과 기업 간 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정부는 오는 10월 12일까지 임상시험 비용을 지원하기 위한 2차 과제 공모도 진행한다. 임상시험에 참여하는 피험자 모집과 함께, 기관윤리심사위원회(IRB) 상호 인정 등의 절차에서 기업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국가감염병임상시험센터’도 가동한다.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에 상담센터를 설치함으로써 기업의 애로사항도 해결할 계획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기업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임상시험을 빠르게 심사·승인하기 위해 개발 초기 단계부터 임상 준비, 허가 신청 등 전 단계에 걸친 ‘전담심사팀’을 운영할 예정이다.

기업들의 치료제·백신 개발이 성공하게 되면, 차질 없이 생산할 수 있도록 생산시설·장비 구축에도 100억원 가량을 투자할 예정이다. 1차로 바이넥스, GC녹십자 등 2곳을 선정, 총 52억원을 지원한다고 정부는 밝혔다.

정부는 내년에도 치료제·백신 개발에 힘쓸 예정이다.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감염병 연구·생산 인프라 구축, 방역물품·기기 고도화, 기초연구 강화 등을 위해 총 2604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편성해 국회에 제출했다.

먼저 항체·혈장 치료제, 백신 등을 개발하는 데 올해 1115억원보다 413억원 늘어난 1528억원을 편성했으며, 이를 통해 임상뿐 아니라 후보물질 발굴 등을 위한 비임상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국립감염병연구소 연구 시설 확충, 한국 바이러스 기초연구소 설립, 등 연구·생산 인프라 구축을 위해 515억원, 방역 장비와 진단기기를 고도화하기 위한 예산 371억원, 감염병 관련 기초연구를 강화하는 데 사용될 예산 190억원 등도 각각 편성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정부는 ‘끝까지 지원한다’는 원칙하에 내년 예산을 증액해 편성했다”면 “내년에도 기초연구부터 임상시험, 연구·생산 기반 확충 등 치료제·백신 개발 전 단계에 걸쳐 범정부적 역량을 동원해 총력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4일 오후 신천지예수교회 성도가 대구육상진흥센터에서 혈장공여를 하고 있다. (제공: 신천지예수교회) ⓒ천지일보 2020.9.6
지난 4일 오후 신천지예수교회 성도가 대구육상진흥센터에서 혈장공여를 하고 있다. (제공: 신천지예수교회) ⓒ천지일보 2020.9.6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