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오는 29일 영국 왕위계승 서열 2위인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의 결혼식을 앞두고 영국이 축제분위기다. 직장인들은 최장 11일간의 연휴를 만끽할 수 있다.

영국은 윌리엄 왕자의 결혼식을 일주일 앞둔 지난 22일부터 축제분위기가 고조됐다. 런던 도심 쇼핑가에는 영국 국기 유니언잭이 일제히 내걸렸고 국기를 걸어놓은 주택들도 부쩍 늘었다.

결혼식 행렬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웨스트민스터 성당 근처에는 결혼식 사흘 전인 26일부터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해 텐트까지 치는 등 극성스런 사람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영국에서는 22일부터 나흘간 부활절 연휴가 이어진 후 공휴일로 지정된 29일부터 다시 노동절인 5월 1일까지 나흘간 연휴가 이어진다. 상당수 직장인들은 중간에 3일간 휴가를 내 11일간의 연휴를 만끽하며 축제 분위기에 빠져들고 있다.

결혼식 당일인 29일에는 전국 5500여 곳의 도로에서 차량통행이 전면 차단된 가운데 거리 축제가 열린다. 벌써부터 ‘세기의 결혼식’을 보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많은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백화점이나 쇼핑가는 부활절과 왕실 결혼을 기념해 세일 행사를 열고 있고, 왕실 결혼에 맞춰 기념주화, 기념우표 등 공식 기념품을 비롯해 찻잔, 연필, 티셔츠, 모자, 반지, 와인 등에 윌리엄-케이트 사진이 등장하는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유통업계는 왕자의 결혼식이 침체에 빠진 영국 경기를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소매 조사기관은 이번 결혼식이 6억 파운드(한화 약 1조 1천여억 원)의 경기 부양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결혼식을 앞두고 취재경쟁도 뜨겁다. 전 세계 신문, 방송, 인터넷 매체 등의 기자 수천여 명이 영국으로 왔고, 결혼식과 퍼레이드 등의 장면은 BBC 등을 통해 영연방 국가는 물론 미국 등지로 생중계된다. 세계에서 10억 명 이상이 TV를 통해 결혼식을 지켜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버킹엄궁 분수대 옆의 공원에는 이번 결혼식의 백미인 버킹엄궁 발코니에서 있을 신랑 신부의 첫 키스 장면을 포착하고 생방송을 내보내기 위한 스튜디오 등이 꾸며졌다.

나라 전체가 축제분위기에 들뜬 반면 입헌군주제에 반대하는 캠페인 단체들은 런던, 맨체스터, 카디프, 에든버러 등에서 단체 야유회를 열자고 제안하면서 왕실 행사에 대한 반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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