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이 21일 제105회 온라인 총회를 진행한 가운데 제주노회가 명성교회 수습안 철회 안건을 본회의에서 다뤄달라고 제안했지만 거절됐다. 예장통합이 이날 서울 도림교회를 본부로 전국 37곳의 회집 장소에서 줌을 활용한 온라인 정기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 예장통합 총회 실황 유튜브 화면캡처)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이 21일 제105회 온라인 총회를 진행한 가운데 제주노회가 명성교회 수습안 철회 안건을 본회의에서 다뤄달라고 제안했지만 거절됐다. 예장통합이 이날 서울 도림교회를 본부로 전국 37곳의 회집 장소에서 줌을 활용한 온라인 정기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 예장통합 총회 실황 유튜브 화면캡처)

예장합동·통합, 첫 온라인 정기총회 개최에 ‘우왕좌왕’

대부분 안건 못다루고 넘겨, 전광훈 이단 판단 내년으로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국내 개신교단 양대산맥인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과 합동의 제105회 정기총회가 하루 반나절 만에 끝이 났다. 이번 총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우려로 인해 사상 처음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번 두 교단 총회에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 이단 규정 관련이 주요 안건으로 상정되면서 모두의 관심이 쏠렸지만, 온라인으로 진행된 총회의 진행에 차질이 생기면서 논의조차 하지 못했다.

결국, 두 교단 모두 전 목사에 대한 이단 판단을 다음 총회로 미뤘다. 예장합동은 이단대책위원회가 ‘전 목사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이 이단성이 있다’고 판단했지만 105회 임원회에서 결정하기로 했고, 예장통합은 1년간 이단성에 관한 연구를 더 하고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대형 교단으로 꼽히는 예장통합과 합동이 전 목사의 이단 규정에 대한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뒤로 미룬 가운데 다른 개신교단의 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날인 21일 열린 예장통합과 합동의 정기총회에 이어 22일엔 예장백석·합신·고신 등 교단의 총회가 예정돼있다. 이 가운데 고신 이단대책위원회는 전 목사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을 이단 옹호자로 규정하는 안건을 냈으며 예장 합신 역시 마찬가지 내용으로 안건을 올린 상태다.

문제는 이들 교단 역시 온라인으로 총회를 진행할 예정이라 예장통합과 합동과 같은 결론을 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실 개신교단의 이단 규정이 전 목사의 활동을 실질적으로 막을 순 없다. 그러나 대부분 교단에서 이단 또는 이단 옹호자로 규정된다면 이는 사실상 교계 퇴출을 의미하는 것으로 전 목사의 활동이 상당히 위축될 수 있다. 다만 개신교단의 이단 규정이 오히려 지지자들의 결집을 유도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교계 내 분석도 나오면서 전 목사에 대한 이단 규정이 상당히 조심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전 목사의 정치적 성향에 동조하는 일부 목회자들은 대다수 총회 총대들이 보수적인 시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전 목사에 대한 이단 규정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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