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에 단독 출마한 전광훈(64) 목사가 제26대 회장으로 당선된 가운데 30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30회 한기총 정기총회’에서 전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3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에 단독 출마한 전광훈(64) 목사가 제26대 회장으로 당선된 가운데 30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30회 한기총 정기총회’에서 전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30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전광훈 대표회장을 대신해 직무대행을 맡았던 이우근 변호사가 사임하면서 법원이 21일 새 직무대행으로 김현성 변호사(법무법인 동백)를 파송했다. 이 같은 결정은 전광훈 목사의 직무를 정지시킨 채권자 측에서 법원의 요청에 의해 보정서를 제출, 11일 만에 결정된 것이다.

공식적인 직무대행이 파송됨에 따라 한기총 공동회장 김창수 목사 측이 추진하던 한기총 대표회장 보궐선거는 원점으로 되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전 목사의 사퇴 이후 한기총 공동회장인 김창수 목사는 한기총 정관 제20조 제1항을 들어 자신이 한기총 직무대행이라고 주장하며 “전 목사의 사표가 수리됨으로서 유고 중인 대표회장 선출 및 정상화 작업을 위해 대표회장 보궐선거를 실시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김 목사는 한기총 내부에 공지도 내렸다.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에 대한 공지였다. 김 목사는 선관위원장에 증경회장인 엄신형 목사를 임명하고 엄정묵·정학채·도용호·김명중·이은재 목사를 선관위원으로 지정했다. 이 공지에는 한기총 직인이 찍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창수 목사를 중심한 선관위는 21일 회의를 소집해 정관 및 선거관리규정에 따른 입후보공고 및 10월 초 치러질 대표회장 선거일정 등도 공고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법원이 새 직무대행을 선임하게 되면서 김창수 목사의 직무대행 주장에 명분이 없어진 것으로 보인다. 김현성 변호사가 직무대행 공백기에 김창수 목사가 직무대행으로 구성한 선거관리위원회를 그대로 수용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김 변호사는 임시총회를 열고 새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해 대표회장 선출에 관한 논의를 진행할 수도 있다.

한편 전광훈 목사는 지난달 21일 자신의 최측근인 이은재 목사를 통해 한기총 대표회장 사퇴를 선언했다. 그는 이 목사를 통해 공개된 녹음본에서 “외부의 불순자들의 강력한 테러로 고난을 당하고 있다”며 “현재 상태로는 제가 대표회장직을 감당하기엔 너무 힘들기 때문에 대표회장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전 목사의 사퇴에 한기총 직무대행을 맡고 있었던 이우근 변호사도 사의를 밝혔다. 사의 이유에 대해 이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수개월 동안 한기총 대표회장 직무대행의 직을 맡아오면서 한기총 정상화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전 목사의 퇴진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그의 사퇴를 꾸준히 추진해 왔다”면서 “최근 전 목사가 대표회장 사퇴서를 제출해 후임 대표회장 조기 선출의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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