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지솔 기자] 21일 천지TV 스튜디오에서 ‘혜원스님의 종교산책’ 제20회가 진행됐다.

혜원스님은 이날 알면 쓸모 있는 종교상식 ‘알쓸종상’으로 기독교 용어인 ‘디아스포라’의 의미를 살폈다.

민족도교 김중호 도장은 ‘시대를 빛낸 종교인물 50인(시종인)’ 코너에서 다섯 번째 인물로 ‘스데반 집사’를 조명했다.

한 주간 이슈를 아우르는 종교이슈3 코너에서는 천지일보 이지예 기자가 ▲사회적거리두기와 대면예배 현 상황 ▲서울시의 전광훈 목사와 사랑제일교회에 대한 구상권 청구에 따른 법적 공방 ▲목회자 1000인 선언문 등의 이슈를 다뤘다.

‘흩어진 나그네’ 디아스포라

디아스포라(Diaspora)는 ‘분산’이라는 뜻의 그리스어로 히브리어는 Galut(갈루트), 유배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유배라고 하면 우리 역사에서도 볼 수 있는데, 죄인을 먼 타국이나 섬으로 귀양 보내는 일을 ‘유배’라고 한다. 그 죄의 무게만큼 거리의 등급이 있기도 했다.

곧 종교에서 ‘디아스포라’는 흩어진 사람들이라는 뜻으로, 팔레스타인을 떠나 온 세계에 흩어져 살면서 유대교의 규범과 생활 관습을 유지하는 유대인을 이르던 말이다. 신앙적, 경제적, 정치적 이유 등으로 고향에서 타지로 이주한 자들을 가리키는 것이다.

유대왕국이 패망해 바빌로니아로 유배당한 뒤 이방인 사이에 흩어져 살게 된 유대인들 또는 오늘날 이스라엘 지역 바깥으로 흩어진 유대인들이나 유대인 공동체를 총칭하기도 한다.

‘디아스포라’는 북이스라엘과 남유다가 앗수르와 바벨론에 각각 멸망당했을 때 처음 발생하게 됐는데

이때 앗수르나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간 자도 있었지만 주변 나라로 도피한 자들도 있었다.

성경 속 베드로는 디아스포 유대인들을 ‘흩어진 나그네’(벧전 1:1)로 부르는데, 이들은 영원한 고향인 천국을 사모하며 이 세상에서 나그네처럼 살아가는 성도들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초대교회 최초의 순교자 ‘스데반’

시종인 ‘스데반’은 헬라파 유대인이며 이름은 스테파노, 스데반이라고 부른다. 면류관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스데반은 초대교회 최초의 순교자로 알려져 있다.

스데반은 12사도들의 명령으로 여러 성도에 의해 선택된 성령이 충만한 일곱 집사 중 한 사람이었다. 일찍 학문과 문화의 중심지인 알렉사드리아에서 교육을 받았던 스데반은 가말리엘의 문하생으로 사도 바울과 바나바와 동기생이기도 했다. ​어떠한 계기로 그리스도인이 됐는지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율법을 배울 정도로 하나님께 대한 그의 믿음은 특별했던 것은 사실이다.

12제자를 제외한 초대 그리스도인 가운데에서 제일 처음 순교의 길을 걸어간 스데반. 스데반의 믿음은 빛 된 행실로 아직도 많은 신앙인들에게 칭송을 받고 있다.

스데반은 예수를 믿는 자들을 잡으러 다니는 사울이라는 자로 인해 목숨이 위태롭다는 것을 알았음에도 ‘죽으면 죽으리라’는 마음으로 공회와 대제사장 앞에서도 당당하게 말씀을 전한 신앙인이었다. 회당에서 스데반의 말을 듣고 마음에 찔려 이를 갈 때에 스데반이 자기 앞에 펼쳐진 영광스러운 광경에 대해 외치자, 그의 말을 들은 자들이 귀를 막고 소리치며 스데반에게 달려들었고 이내 끌어내어 돌로 쳐 죽였다.

스데반은 사지로 끌려가는 양처럼 아무 저항 없이 저들의 돌에 맞았다. 그리고 하나님께 기도하여 이르기를 “이 죄를 저들에게 돌리지 마옵소서”라고 했다.

스데반 집사의 희생으로 디아스포로가 된 유대인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더욱 많은 제자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스데반의 죽음을 마땅히 여겼던 바울도 이 후 예수를 만나 그리스도를 믿고 전하는 자가 됐다(사도행전 9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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