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산불적사유기(제공: 성균관대학교박물관)
백수산불적사유기(제공: 성균관대학교박물관)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중국 송나라 시인 소동파가 직접 쓴 작품이 성균관대 박물관에서 일반에 국내 처음으로 공개된다.

성균관대 박물관은 소동파가 직접 쓴 시 ‘백수산불적사유기(白水山佛跡寺遊記)’를 오는 18일 제39회 기획전 ‘파두완벽’에서 5일간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 작품은 소동파가 1095년 3월 백수산 불적사를 유람하고 쓴 시로 모두 130자(字)에 가로 3.6m, 세로 0.5m 크기다. 이를 쓴 소동파는 송나라 제일의 서예가이자 문장가로, 많은 시문서화의 최고작들을 남긴 인물이다.

이번 소동파 작품은 원나라 인종이 고려 충숙왕에게 하사한 이후 고려시대 공신 가문이었던 파평 윤씨 집안에서 소장하다가 1950년대 후반 친족관계에 있던 검여 유희강이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작품 끝에는 발문도 달려있다. 원나라 4대 화가로 꼽히는 황공망은 “화악의 세 봉우리가 우뚝 선 것 같은 글씨”라고 했으며 조맹부의 아들 조옹은 “필법이 빼어나면서 굳세어 팔뚝을 운용한 신묘함이 들어있다”고 기록했다.

이 작품 외에도 이번 전시에서는 추사 김정희의 작품과 검여 유희강의 대표작도 함께 만날 수 있으며 온라인으로도 공개가 돼 안방에서도 볼 수 있다. 검여 유희강은 성균관대 전신인 명륜전문학교 출신으로 추사 김정희 이래 최고의 명필이라고 평가 받고 있으며 이번 전시는 지난 2019년 ‘검무(劍舞)’전에 이어 두 번째 기증전이다. 

일반 관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오는 18~24일(주말 휴관) 동안 예약제로 실시되며 온라인은 18일 오후 6시 다음카카오갤러리 온라인 전시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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