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보석으로 풀려났던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다시 구치소에 수감 되기 전 7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보석으로 풀려났던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다시 구치소에 수감 되기 전 7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재판부, 7일 보석 취소 결정

전 목사, 호송차 오르기 전

“대한민국, 전체국가로 전락”

 

지지자들, 재수감에 격한 반발

“트럼프에 항의서한 보낼 것”

시민 사이에선 ‘구속 환영’ 목소리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보석 조건 위반’으로 결국 서울구치소에 재수감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4부(부장판사 허선아)는 7일 서면심리를 통해 전 목사에 대한 보석 취소를 결정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전 목사)에게 형사소송법 제102조 제2항 제5호(지정조건 위반)의 사유가 있다”며 “피고인에 대한 보석을 취소하고, 보석보증금 중 3000만원을 몰취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월 20일 재판부는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전 목사에 대한 보석 필요성을 인정하고 그의 보석을 허가해줬다. 단 보석을 인용하면서 재판부는 “이 사건과 관련될 수 있거나 위법한 일체의 집회 시위에 참가해선 안된다”는 조건을 붙였다. 그러나 전 목사는 지난달 15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대규모집회에 참석했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는 전 목사의 주거지를 관할하는 종암경찰서 서장에게 수감 지휘서를 송부했고 경찰은 수감 지휘를 집행했다.

7일 오후 3시 30분경 경찰의 수감 집행에 따라 마스크를 쓴 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 모습을 드러낸 전 목사는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이 전체국가로 전락한 것 같다”며 “대통령 말 한마디에 사람을 이렇게 구속시킨다면 이것은 국가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다시 감옥으로 가지만 반드시 대한민국을 지켜낼 것”이라고 했다.

전 목사는 법원의 보석 취소 조치에 항고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또 광화문 집회 방역 방해 혐의에 대해서는 “우리 교회는 방역을 방해한 적이 없다는 것을 공무원들이 다 알고 있다”며 “보건소에 가서 물어보면 내가 방역을 방해했는지 다 확인할 수 있는 사항인데 결국 언론이 몰고 가 내가 재구속이 됐다”고 했다.

이날 사랑제일교회 앞 골목은 교회 관계자를 비롯해 인근 주민, 유튜버, 취재진 등으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전 목사의 변호인단과 신도들은 호송 차에 오르는 전 목사를 향해 “힘내라”고 응원했다.

전 목사 재수감 소식을 듣고 나온 인근 주민과 신도들 사이에서는 고성과 욕설이 오가는 등격한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지지자들과 신도 사이에서는 전 목사의 재수감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수감지휘 집행 현장을 유튜브로 생중계한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는 “군사정권 시절에도 이렇게는 안 했는데 문 대통령이 가장 두려워하는 사람이 전 목사님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전 목사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유튜브 채널 ‘너알아TV’는 방송을 통해 “보석이 취소되고 목사님이 다시 재수감되면서 신도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며 “도주를 우려해 일부 경찰 병력이 목사님 사택 앞에 배치됐는데 구인장이 발부된 사람한테 이런 식으로 대응하는 나라는 처음 본다”고 밝혔다.

또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8일 사랑제일교회 및 전광훈 목사 공동변호인단이 연 기자회견에 참석해 “정부는 대북전단을 보내 김여정이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며 모든 책임을 저한테 다 뒤집어씌우더니, 이번엔 코로나 바이러스의 책임을 전 목사님에게 뒤집어씌우고 있다”면서 “광화문집회에 탈북민들도 참석했는데 단 한사람도 양성이 나오지 않았다. 왜 언론은 이런 진실은 말하지 않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과 UN사무총장 등에게 전 목사의 재수감에 대해서 항의서한을 발송하겠다고 했다.

반면 일부 시민 사이에서는 전 목사의 구속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네이버 카페, 페이스북 등에는 “하천을 흙탕물로 만들었던 미꾸라지 한 마리를 이제 잡은 것 같다” “코로나 끝날 때까지 안 보고 싶다” “구치소에서 반성기도나 하라“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지난 15일 올라온 ‘국민 민폐 전** 재수감을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은 8일 오후 1시 기준 48만 1961명이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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