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는 ‘대전 동구8경’ 중 2경으로 ‘10월에 좋은 농촌여행코스’로 선정된 곳이다. 사진은 대청호의 가을 풍경. (제공: 대전 동구청) ⓒ천지일보 2020.9.9
대청호는 ‘대전 동구8경’ 중 2경으로 ‘10월에 좋은 농촌여행코스’로 선정된 곳이다. 사진은 대청호의 가을 풍경. (제공: 대전 동구청) ⓒ천지일보 2020.9.9 

우리나라 세 번째 큰 호수
뛰어난 경치에 백로들 찾아
중부권 젖줄·생활용수 공급
수변공원·생활문화센터 조성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 대청호는 ‘동구 8경’ 중 2경으로 우리나라에서 3번째 커다란 호수다.

뛰어난 경치와 금강의 맑은 물줄기, 텃새들의 보금자리로 유명한 곳이다.

지난 1997년에는 93년 철원에서 발견되었던 천연기념물 ‘호사비 오리’가 나타날 만큼 맑고 깨끗한 호수이다. 여름에는 백로들이 찾아 들어 대청댐 수문 아래나 상류에서 물 위에서 저공비행을 하면서 먹잇감을 낚아채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가슴까지 시원하게 하는 맑은 금강 줄기와 대청호 안에 있는 여러 섬의 조화는 해상공원 한려수도를 연상하게 한다.

대청호는 대청댐으로 금강 물줄기를 가로막아 생긴 인공 호수다. 15억 9천만 톤의 저수 용량으로 금강 유역의 홍수 피해를 크게 줄이고 수로를 통해 청주지구, 금강 하류지구, 만경지구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대전, 청주, 공주 등 대부분의 충정도 지역에도 전력·생활용수와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호수로 우리나라 ‘중부권의 젖줄’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대청호는 ‘대전 동구8경’ 중 2경으로 ‘10월에 좋은 농촌여행코스’로 선정된 곳이다. 사진은 대청호 둘레길에서 산책을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 (제공: 대전 동구청) ⓒ천지일보 2020.9.9
대청호는 ‘대전 동구8경’ 중 2경으로 ‘10월에 좋은 농촌여행코스’로 선정된 곳이다. 사진은 대청호 둘레길에서 산책을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 (제공: 대전 동구청) ⓒ천지일보 2020.9.9

◆하얀 꽃눈 맞는 드라이브코스

따뜻한 봄날 하얀 꽃눈을 맞으며 ‘4월의 크리스마스’를 맞을 수 있는 대청호반. 그곳에는 전국 최장(26.6㎞)의 회인선 벚꽃길이 있다. ‘국립수목원이 선정한 아름다운 벚꽃길’이자 대표적인 드라이브코스로 인기 있는 곳이다.

보행자를 위한 데크가 설치되어 벚꽃을 한층 더 풍요롭게 즐길 수 있다. 동구 판암동에서 옥천 길을 이용해 옥천 방면으로 가다 보면 세천유원지에 다다르기 직전 좌회전 신호를 받을 수 있는데 이 길로 진입하게 되면 대청호수 길로 들어설 수 있다.

왼편에 산을 두고 오른편으로는 대청호를 두고 있어 시원한 드라이브코스로 안성맞춤이다. 봄이 되면 길가에 노란 개나리꽃과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 장관을 이룬다.

◆억새갈대 힐링숲길 코스

이외에도 동구의 대청호반에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가 선정한 ‘10월에 가기 좋은 농촌여행코스’에 당선될 만큼 아름다운 억새를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약 4㎞의 억새갈대 힐링숲길 코스가 있다. 내륙의 다도해라 불리는 백골산성 낭만길에는 연인이나 가족을 위한 데이트 코스로 분위기 좋은 카페와 음식점도 있다.

또 이국적 풍경의 대청호자연수변공원, 농촌체험마을 찬샘마을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대청호는 대청댐 건설로 인해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농토를 버리고 떠난 주민의 애환과 향수가 깃들어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이 뭉클하게 한다. 그들의 희생으로 많은 사람이 혜택을 누리고 있는 셈이다.

대전 대청호 (제공: 동구청) ⓒ천지일보 2020.9.9
대전 대청호 슬픈연가 촬영지 명상정원 조감도. (제공: 동구청) ⓒ천지일보 2020.9.9

◆자연생태관, 생태체험 학습장

대청호 자연생태관은 대전의 생태보고, 대청호 주변에 서식하는 어류와 곤충, 동·식물 등 대청호의 자연생태와 환경 보전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는 시민의 생태체험학습장이자 휴식공간이다.

천혜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대청호반 드라이브코스에 위치해 식장산과 세천공원, 직동 녹색체험마을, 대청댐 등을 아우르는 1일 생태문화관광에 안성맞춤이다. 복잡하고 공해에 찌든 도심을 벗어나 자연과 어우러진 대청호자연생태관에서 자연환경의 소중함과 옛 농촌생활의 정취를, 어른들은 고향에 대한 향수와 자연의 편안한 여유를 느껴보자.

◆대전시 기념물 제41호, 미륵원지

미륵원지는 동구 마산동 135-2번지에 있다. 미륵원(彌勒院)은 삼남과 서울을 오가는 여행자들에게 무료로 숙식을 제공하던 일종의 여관이다. 고려말 우왕의 즉위를 반대해 회덕으로 낙향한 황윤보에 의해 건립된 후 회덕 황씨 일가에 의해 운영되어 왔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대전지역에는 1개의 역과 7개의 원이 있었다.

역은 현 유성구 전민동에 위치했던 전민역이며, 원은 회덕에 5개, 진잠에 2개가 있었지만 위치가 밝혀진 곳은 미륵원이 유일하다. 특히 미륵원은 사회복지 기능을 수행한 최초의 민관기관으로 대전시가 추진하는 복지만두레의 역사적 뿌리가 됐다.

대전 대청호 수변공원 조감도. (제공 동구청) ⓒ천지일보 2020.9.9
대전 대청호 수변공원 조감도. (제공: 동구청) ⓒ천지일보 2020.9.9

◆자연수변공원 확대·생활문화센터 조성

대전 동구는 지난해 7월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에 선정, 추동 447번지 일원에 자연수변공원을 확대 조성하여 오는 10월에 준공한다. 2만 1463㎡ 면적에 25억원을 들여 미로, 잔디광장, 원두막, 산책로 등을 조성한다.

또 동구는 대청호수로에 있는 구 동명초등학교 효평분교를 리모델링하여 생활문화센터를 조성, 11월에 개관할 예정이다. 이곳은 기악, 합창, 소리창작, 무용, 연극, 독서, 공부모임, 동아리방, 북카페, 전시회, 무형문화재 체험, 환경업사이클링 프로그램 등을 즐길 수 있는 주민자율공간으로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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