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손선국 수습기자] 개신교계가 다양한 전도방법 공유를 위해 곳곳에서 대규모집회를 열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올바른 성경적 전도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성황리에 열리고 있는 CBS 전도컨퍼런스와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의 말씀대성회를 비교분석했다.
CBS 전도컨퍼런스는 ‘전도와 교회부흥에 대한 다양한 사례’를 예로 들어 성도 수를 늘리는 다양한 ‘전도방법’에 주력했다.
반면 신천지 말씀대성회는 기술적 전도방법이 아닌 성경 말씀의 참 뜻이 무엇인지를 알리는 데 주력해 대조를 보였다.
◆CBS, 열정전도와 교회부흥 사례 강조
CBS기독교방송국은 21일 인천숭의교회(이선목 목사)에서 CBS 무료초청 8차 전도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앞으로도 청주, 대구, 전주, 서울 등을 순회하며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주최 측은 “실천목회현장에서 전문성과 참신한 전도열정으로 부흥을 일으킨 강사들을 초청해 전도의 동기부여와 교회의 부흥 방법을 공유하는 것”이라며 세미나의 목적을 설명했다.
주제는 지역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주로 ▲새로운 열정전도 한계를 넘어서 ▲불신자에게 긍정적으로 어필하는 전도원리 ▲새로운 전도열정과 영적전투 ▲하나님의 마음과 섬김전도 등 사례 중심이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
이번 세미나에 참석한 가나안교회 최경모 목사는 “전도의 방법이 많지만 원칙은 말씀대로 순종하는 것”이라며 “전도를 위한 많은 노력도 중요하지만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기도가 바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 목사는 “많은 교회가 전도만 하고 후속 관리가 잘 안 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양적 성장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말씀적 양육시스템을 통한 성도들의 영적 성숙”이라고 강조했다.
많은 참석자들은 전도의 방법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 자신이 말씀에 근거해 온전해지고 많은 사람들에게 본이 되는 삶이 될 때 전도는 저절로 될 것이라는 견해도 내놓았다.
그러나 목회자와 주최 측의 이런 주장과 달리 강의 내용은 전도의 기술적 측면에 치우쳤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인천 A교회 집사 김은혜(가명, 41) 씨는 “성경 말씀이 갈급해 참석했는데 성경을 풀어주는 내용은 하나도 없고, 전도방법만 가르쳐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신천지, 전도는 말씀 깨우쳐 스스로 오게 하는 것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신천지 말씀대성회는 서울을 시작해 인천, 전주, 대구 등 주요 대도시를 중심으로 많은 성도를 모으고 있다.
신천지 이지연 강사는 “전도(傳道)는 천국 가는 길인 말씀을 전해 성경에 믿으라고 약속한 하나님의 뜻을 깨우치는 것”이라며 “신천지는 성경의 예언과 오늘날 이루어진 실상을 성경대로 증거하고 있으며 많은 사람이 깨닫고 스스로 신천지에 입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천지 측은 “천국과 영생을 소망하는 신앙인이라면 반드시 성경에 감추인 하나님의 뜻을 깨달아 그 뜻대로 행해야 한다”며 “이번 대성회는 신천지 진리의 말씀을 통해 많은 신앙인들에게 구원의 처소가 신천지에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신천지 말씀대성회는 오늘날 말세를 맞은 성도들이 반드시 알고 믿고 지켜야 할 성경의 예언과 실상을 철저히 성경 중심으로 풀어간다고 한다.
주제는 네 가지로 ▲주 재림과 말세의 징조 ▲두 가지 씨와 추수 ▲생명나무와 선악나무 ▲계시와 믿음이다. 오후 2시 30분, 7시 30분 하루 두 번씩 약 3시간 동안 진행된다.
지난달 14일 경기 고양시 일산에서 열린 신천지말씀집회에 참석한 천주교인 강정희(57, 여) 씨는 “말씀을 듣고 시원함을 느꼈다”며 “평소 막연하게 생각했던 천국과 말씀에 대해서 알기 쉽게 육하원칙으로 풀어주니 좋았다”는 소감을 전했다.
같은 달 21일 전주에서 열린 말씀대성회에 참석한 한 신도는 “이같이 많은 기성교인들이 찾아오는 것은 현재 기독교 세계가 부패하고 타락했기 때문”이라며 “기성교회에 말씀이 없어 교인들이 생명의 말씀을 찾아 스스로 나선 것”이라고 고백했다.
신천지 말씀대성회는 말씀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은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모든 강의는 무료다. 이에 대해 주최 측은 “우리 신천지는 세상 신학교와 달리 값없이 생명수를 나눠주라는 예수님의 말씀(마 10:8, 계 22:17)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CBS 전도컨퍼런스에 대해 신천지말씀대성회를 견제하기 위한 개신교단의 자구책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800만 명이 넘는 개신교단이 마련한 전도컨퍼런스가 성도들의 영적 갈급함을 채워주고, 다시 한국 교회 부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부정적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는 곧 말씀이 없는 전도는 그 방법이 아무리 좋다 해도 한계에 부딪히게 되고, 결과적으로 성도는 말씀을 찾을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른다.
사례중심의 전도집회는 말씀을 알지 못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한국교회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나는 인애를 원하고 제사를 원치 아니하며 번제보다 하나님을 아는 것을 원하노라(호 6:6)”는 성경말씀을 되새겨 볼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