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금란교회 김홍도 목사.
[서울=뉴시스] 금란교회 김홍도 목사.

평양 출신의 월남 우파 목사

감리교 최대 규모 교회 설립

아들에게 교회 세습해 ‘비난’

 

전광훈 부흥회강사로 키우고

청교도영성훈련원 총재로 나서

기독자유당 창당 땐 고문단에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감리교회 중 세계 최대 규모로 알려진 서울 중랑구 금란교회 원로 김홍도(1938년생) 목사가 2일 오전 8시 5분 만 82세의 일기, 노환으로 별세했다.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의 정신적인 스승으로 알려진 김 목사는 평양 출신으로 해방 후 월남해 금란교회를 세웠다. 김 목사는 전광훈 목사가 1998년 설립한 청교도영성훈련원의 총재를 지냈고, 전 목사를 금란교회의 부흥회 강사로 초청해 단에 세워 설교를 시키기도 하는 등 상당히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서울 망우동의 금란교회는 세계 최대 감리교회로 등록교인 12만, 출석교인 6만명으로 알려졌다.

김 목사는 감리교단 내 가장 영향력이 있던 인물로서 그간 갖은 구설수에 올랐다.

김 목사는 형인 광림교회 김선도 목사, 동생 임마누엘교회 김국도 목사와 함께 아들에게 교회를 물려줬다.

김홍도 목사는 2008년에 아들 김정민 목사에게 교회를 세습했다. 교회세습에 대한 비난이 들끓자 2012년 2월 김홍도 목사는 조선일보에 광고를 내 ‘아들이지만 자격이 있으니 교회를 물려줬다’는 변명을 늘어놨지만 도리어 빈축을 샀다. 동생 김국도 목사는 자기 형제들의 목회 세습을 두고 가장 성경적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김홍도 목사는 2003년 거액의 교회공금횡령, 배임, 건축법 위반 등으로 40일간 구속됐다 보석으로 풀려났다. 3년간 지속된 재판결과 2006년에 최종 유죄가 확정됐다. 그는 감리교 최고 지위인 감독회장 이력도 지니고 있다. 2006년 유죄 확정 이후 언론이 해당 사실과 김 목사의 불륜 논란 등을 보도하자 ‘좌파‧빨갱이들’이 각본대로 재판을 진행했다고 단상에서 성토했다. 김 목사는 2014년에는 사기 사건에도 연루돼 구속된 바 있다. 당시 법원은 김 목사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지난 2007년엔 대통령 선거운동 기간에 신도 10만명이 참석한 예배 자리에서 “장로님(이명박 후보) 꼭 대통령 되게 기도해 달라”고 설교해 논란을 빚었다.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박원순 후보를 ‘사탄·마귀’에 빗대 비난하다가 300만원의 벌금형을 받았다. 김 목사는 서울시장 보궐 선거 사흘 전 신도 7000여명에게 “서울에 사탄·마귀에 속하는 사람이 시장이 되면 어떻게 하나”고 비난한 뒤 박 후보를 비난하는 내용이 담긴 지역신문 호외 편을 나눠 준 혐의로 기소됐다.

2016년 3월 기독자유당이 창당 당시에는 김 목사가 고문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때 기독자유당은 조용기(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가 대표고문을 맡았으며, 신신묵(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 대표회장)목사는 상임고문, 전광훈(사랑제일교회) 목사는 후원회장을 맡았다.

김 목사 외에도 길자연·지덕·이용규·엄신형 목사와 하태초·박정하·남상훈 장로 등이 고문단으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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