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청와대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10일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실(구 균형발전비서관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청와대 전경 모습.ⓒ천지일보 2020.1.10
청와대 전경 모습. ⓒ천지일보DB

靑 “적반하장에도 정도가 있어야”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청와대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사기극’이라 비난한 데 대해 2일 “반성은 차치하고 최소한 미안한 시늉이라도 해야 하는 게 도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적반하장에도 정도가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앞서 코로나19 치료를 마친 전 목사는 이날 퇴원 후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틈만 있으면 저와 우리 교회를 제거하려고 재개발을 선동해서 교회 진입까지 몇 번 시도했다”면서 “금번에 드디어 중국의 우한바이러스 사건을 통해 이것을 전체적인 것을 우리에게 뒤집어 씌워서 사기극을 펼치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또 “만약 문 대통령이 낮은 단계 연방제라고 하는 거짓 평화 통일 주제를 가지고 국민들을 속이는 행위를 계속 한다면 지켜보다가 목숨을 던지겠다”며 “순교할 각오가 됐다”고 밝혔다.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2일 서울 장위동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출처:너알아tv캡처)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2일 서울 장위동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출처:너알아tv캡처)

이에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한 확진자가 이미 1000명을 넘었다”며 “방역 조치에 협력은 고사하고 당치 않은 음모설을 퍼뜨리며 훼방을 놓은 후폭풍이 어마어마하다”고 비난했다.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함에 따라 선량한 시민이 가게 문을 닫고 한숨을 쉬며, 그간 묵묵히 이웃 사랑을 실천한 기독교계의 다른 목사들도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공권력이 살아 있다는 점을 보이라고 지시한 문 대통령의 말을 환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8월 27일 한국 교회 지도자 초청 간담회에서 “일이 그쯤 되었으면 적어도 국민에게 미안해하고, 사과라도 해야 할 텐데, 오히려 지금까지도 적반하장으로 음모설을 주장하면서 큰소리를 치고 있다”면서 “극히 일부의 몰상식이 한국 교회 전체의 신망을 해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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