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27 강원도지사 보궐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최문순 후보가 21일 오후 강원도 태백시 황지동 황지근린공원에서 한 노인과 악수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저도 평창초등학교 나왔습니다.”

21일 오전 8시 30분 파란색 점퍼 차림의 엄기영 후보가 강원도 평창군 평창초등학교 교문에 들어섰다. 오는 4.27 강원지사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는 평창초교 48회 졸업생이다. 올해로 개교 100주년인 이 학교에서 하루 유세일정을 시작한 엄 후보는 까마득한 후배 초등학생들과 함께 교문에서 사진을 찍은 뒤 신상갑 교장을 만났다.

(엄 후보) “열심히 하겠습니다.”

(신상갑 교장) “저희학교로선 영광이죠.”

교실에 들어선 엄 후보는 등교한 학생들을 보며 “아이들은 항상 웃고 구김살이 없다”며 “아이들처럼 활짝 웃는 강원도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엄 후보는 또한 “평창초교의 명예를 살리겠다”고 다짐했다.

사실 평창초교엔 이광재 전 강원지사도 방문한 적이 있다. 그도 초등학교 시절 평창초교에 잠시 다녔었다.

이처럼 유력 인사들의 잇따른 방문에 신 교장은 “이렇게 방문해주니 감회가 새롭고 영광”이라며 “학교의 글로벌화를 위해 인재육성이 최고”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엄 후보의 두 번째 방문지인 삼척 큰빛교회엔 그의 지지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태극기를 들고 엄 후보를 맞이한 대한민국학도의용군회의 경서호 회장은 “천안함 사건을 날조라고 하는 사람이 강원지사가 되면 안 된다”며 “국가관이 투철한 분이 지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척 큰빛교회 김성태 담임목사는 엄 후보와 만난 자리에서 “강원도에서 귀하게 키우고 훈련시키고, 먼 곳에서 수고하는 집사님(엄기영 후보)을 삼척 땅에 불러 주셨다”며 “고향인 강원도에 마음을 쓰도록 세워달라”고 기도했다. 이어 김 목사는 “살기 좋은 강원도, 웃는 강원도, 어려운 사람이 춤추는 강원도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여기서 발길을 돌린 엄 후보는 삼척시 사직동에 위치한 동양시멘트 공장에 들러 직원들과 오찬을 함께한 뒤 유세장이 있는 삼척시내로 향했다.

지원유세를 나온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은 “강원도가 낙후되고 어렵기 때문에 정부의 힘과 다수당인 한나라당의 힘이 필요하다”며 “엄 후보는 한나라당을 위해서가 아니라 도민을 위해 스스로 한나라당 후보로 나왔다”고 말했다.

홍 최고위원은 “엄 후보가 민주당 후보로 나왔다면 선거를 해 볼 필요도 없었을 테지만 강원도에 충성하기 위해 한나라당을 선택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광재 전 지사를 겨냥한 듯 “당선이 돼도 재판이 없는 엄 후보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엄 후보는 “감개무량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강릉에서 초등학교, 삼척에서 중학교를 다니다가 울진까지 내려갔고 고등학교 때는 다시 삼척 근덕에서 살았다”며 “할머니의 묘가 있는 삼척은 할머니와의 추억과 눈물이 서린 제2의 고향”이라고 말하는 등 삼척과의 연고를 과시했다.

그는 “강원도 사정을 둘러보니 40년 전과 지금이나 별 차이가 없었다. 언론계 생활 36년을 마치고 고향을 위해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 강원도를 활기차게 만들고, 사람들이 몰려오는 곳으로 만들자고 생각했다”며 표심을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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