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송범석 기자]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대진표가 완성됐다. 이세돌 대 구리. 우승상금은 자그마치 3억 원에 달한다. 한중 양국을 대표하는 이 두 프로기사는 오는 23일 첫 대국을 벌인다. 제3회 비씨카드배 월드챔피언십 결승에서다.

이세돌 9단은 전기 대회 우승자이며 구리 9단은 초대 챔피언이다. 이외에도 둘 다 83년생이라는 점, 서로 11승 11패의 상대전적(한국기원 비공식전 포함)을 갖고 있다는 점이 불꽃 튀는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최근 전적만 놓고 보면 이세돌 9단이 약간 열세다. 지난해 이세돌 9단과 구리 9단은 세계대회에서 세 번 맞붙어 이세돌 9단이 1승(4월 23회 후지쯔배 8강) 2패(6월 15회 LG배 32강, 10월 15회 삼성화재배 8강)를 기록한 바 있다.

이런 맥락에서 이세돌 9단에게 이번 대회가 갖는 함의는 상당하다. 타이틀을 붙이자면 ‘라이벌전’ 내지 ‘설욕전’이 적당할 것 같다. 두 사람의 결승 맞대결은 이번이 두 번째로 이세돌 9단은 2009년 제13회 LG배 세계기왕전 결승에서 구리 9단과 맞붙어 0-2로 패배한 바 있다. 당시 승부에서 이세돌 9단은 제1국에서 완패를 당한 이후 제2국에서는 초반부터 승기를 잡으며 좋은 분위기를 이끌었다. 그러나 마지막에 어이없는 실수를 저지르면서 구리 9단에게 고개를 숙였다.

한편 지난 19~20일 벌어진 본선 4강전에서 이세돌 9단은 박정환 9단에게, 구리 9단은 허영호 8단에게 각각 항서를 받아냈다. 결승 5번기는 23일부터 28일까지 성동구 홍익동 한국기원 1층에 위치한 바둑TV에서 펼쳐진다.

총상금 8억 3000만 원, 우승상금 3억 원(준우승 1억 원)인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은 세계 최초의 상금제와 전면적 오픈제를 채택한 첫 번째 국제대회로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초읽기 1분 3회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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