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8.2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8.26

통합당 지지율 30%대 회복

태극기 부대와 결별 가능성

재보궐‧대선 인물난도 문제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다음 달 3일 취임 100일을 맞는 가운데 과감한 개혁을 통해 통합당을 살리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다만 외연 확장의 걸림돌인 극우‧태극기 세력과 결별, 재보궐 선거와 대선 등을 위한 인재 발굴이라는 과제가 남아있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행보에 대해 당 내‧외부적으로 합격점을 받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는 김 위원장의 취임 이후 각종 이슈를 선점하면서 통합당을 합리적인 보수 정당으로 변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취임 과정부터 당내 일부 반발에 부딪히는 등 진통을 겪었다. 취임 직후에는 외연 확장과 기존 보수색채를 버리는 파격적인 시도로 당 안팎의 우려와 비판도 제기됐지만, 더불어민주당과 지지율을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올린 뒤로는 당 내부에서는 반대의견이 나오지 않고 있다.

취임 이후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간 김 위원장은 가장 먼저 진보 세력의 담론이었던 기본소득을 공론화했고, 보수 정당 대표 최초로 광주를 찾아 무릎 사죄를 하면서 호남의 민심까지 끌어오고 있다.

또한 당 정강‧정책에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산업화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밝히면서 외연 확장의 발목을 잡아 온 이념 논쟁을 종식시켰다. 176석이라는 거대 여당에 맞서 원외 아스팔트 투쟁이 아닌 원내 메시지 투쟁으로 여론전을 이끈 것도 성과로 꼽힌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당 관계자들과 함께 참배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당 관계자들과 함께 참배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이 같은 혁신 행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오르지 않던 지지율이 30%를 넘기면서 성과를 나타냈다. 한 차례에 그쳤지만, 민주당을 역전하기도 하면서 패배감에 잠겨있던 통합당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오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민주당의 부동산 정책 실패에 따른 반사효과일 뿐이라며 중도층의 마음을 확실히 다잡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김 위원장의 혁신과 외연 확장을 위한 노력이 없었다면 기회를 잡지 못했을 것이라는 반론도 제기된다.

실제 통합당 전신인 자유한국당 시절에도 조국 사태와 라임자산운용 관련 의혹 등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는 많이 있었다. 그러나 당시 황교안 대표 체제의 한국당은 전광훈 목사를 필두로 한 극우세력과 아스팔트 투쟁을 선택했다.

그 결과 조국 사태로 정부‧여당에 마음을 돌린 중도층이 통합당을 지지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면서 통합당은 21대 총선에서 참패했다. 김 위원장은 이를 반면교사 삼아 태극기 부대로 대표되는 극우세력과 선을 그으며 결별을 시도하는 것은 통합당의 주목할 만한 변화의 한 단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좌클릭 행보를 이어가고 있지만, 통합당 전통 지지층의 이탈이 두드러지지 않는 것도 고무적이다.

이는 보수 정당 지지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안보 분야만큼은 한미동맹 강화와 북한에 대한 강경책 유지 등 보수적인 색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김종인 비대위의 순항 요인으로 21대 국회 통합당 의원들 중 절반 이상이 초선 의원이라는 점과 단일대오를 통해 거대 여당에 대항해야 한다는 위기감으로 당내 계파 갈등이 줄어들었다는 점이 꼽힌다.

다만 당 안팎에서 거부감이 일고 있는 국회의원 4선 연임 제한이나 5.18 민주화 정신 계승 등 고강도 정강정책을 추진하면서 당내 갈등이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당장 내년에 치러질 서울‧부산 시장 재보궐 선거와 2년 정도 남은 대통령 선거에 내세울 인물이 보이지 않는 것도 김 위원장이 해결해야 할 숙제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광복절인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사랑제일교회·자유연대 주최로 열린 ‘8.15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20.8.1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광복절인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사랑제일교회·자유연대 주최로 열린 ‘8.15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2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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