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출생아 14만 2천명
2분기 합계출산율 ‘0.84명’
코로나19에 혼인도 ‘최소’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저출산 현상이 지속되면서 올해 상반기 태어난 아기가 14만 2000여명에 그치며 역대 최소를 기록했다. 상반기 혼인 건수도 통계 집계 이래 최소였다.
통계청이 26일 펴낸 ‘2020년 6월 인구동향’을 보면 올 1∼6월 전국 출생아 수는 14만2663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5만 8425명) 대비 9.9% 감소한 수치로, 1981년 관련 통계를 수집한 이래 최소 기록이다.
분기별로는 2분기(4~6월)에 6만 8613명이 태어나 작년 같은 분기보다 9.0% 감소했다. 1분기에는 7만 4050명으로 10.8% 줄었다. 2분기 출생아는 지난해 4분기(7만 568명)보다 적었다.
통상 4분기 출생아가 연중 가장 적은데 이보다 더 줄어든 수준이다. 6월 출생아는 2만 2193명으로 전년 대비 7.5% 줄었고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연중 4분기가 출산이 가장 적은데, 이보다 더 줄어든 것이다.
출생아는 2016년 4월부터 51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최저 기록을 갈아 치우고 있다.
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추정되는 합계출산율은 2분기 기준 0.84명으로 1분기(0.90명)보다 낮았다. 합계출산율은 2분기 기준으로 2008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사상 최저치다. 단기간에 상황이 반전될 가능성이 크지 않아 올해 출생아 수는 30만명에도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30대 초반 여성인구 자체가 감소하고 있는 데다 혼인도 2012년 이후 8년 연속 감소 중이고 2016년 이후엔 감소폭이 커졌다”며 “혼인이 늦어지는 등의 영향으로 출생아 수 감소가 심각한 수준으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상반기 사망자는 15만 2401명으로, 지난해 상반기(14만 6894)보다 3.7% 늘었다. 1분기에 7만 9769명, 2분기에 7만 2632명이 사망했다. 85세 이상 사망자 비중은 2분기 전년동기대비 남자에서 1.3%포인트, 여자에서 1.6%포인트 확대됐다.
6월 사망자 수는 전년동월(2만 3031명) 대비 2.7% 늘어난 2만 3651명이다. 같은 달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수는 -1458명으로, 8개월 연속 인구 자연감소가 기록됐다.
혼인 건수도 계속 줄어들고 있다.
상반기 혼인 신고 수는 10만 928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 줄었다. 1981년 집계 이래 상반기 기준으로 역시 최소 기록이다.
이혼 건수는 올 상반기 5만 1326건으로 6.8% 줄었고, 2분기에는 2만 6964건으로 4.0% 감소했다. 6월 이혼 건수는 8776건으로 작년 6월보다 1.1%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