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휘 “기성 정치권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

박상병 “통합당 지지율 상승세에 큰 타격 있을 듯”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보수단체의 8.15 광화문 집회로 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는 가운데 여야 지지율은 물론 2차 재난 지원금 논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25일 천지TV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여의도 하이킥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이 여야 정치권에 미칠 영향에 대해 분석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앞서 정부와 서울시가 코로나 재확산 우려로 인해 대규모 집회를 자제하라고 권유했지만, 지난 15일 극우 성향의 교회와 단체에서 집회를 강행했다”며 “코로나 대확산 우려에도 이런일을 교회가 앞장서는 이유에 대해 분석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상휘 세명대 교수는 “종교가 정치에 개입하는 경우는 과거에도 있었지만, 지금 대한민국의 위기적 상황이 종교가 개입할 상황인지는 냉정히 봐야 한다”며 “특정종교가 앞장서서 나서는 것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수정당 즉 기성정치권이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지금 진보진영은 시민단체와 함께 일을 해나가지만, 보수정당은 탄핵 이후 시민단체의 결속력이 무너졌고 그 틈을 전광훈 목사가 파고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광화문 집회가 함정인 줄 알면서도 들어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광화문 집회가 전체 보수 진영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다”고 말했다.

25일 오후 천지TV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여의도 하이킥 3회. ⓒ천지일보 2020.8.25
25일 오후 천지TV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여의도 하이킥 3회. ⓒ천지일보 2020.8.25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교회가 국민을 걱정하게 만들면 문을 닫아야 한다”며 “차라리 정당을 만들어 정치를 시작하는 것이 맞다”고 꼬집었다.

이번 광화문 집회로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지지율이 재역전 된 것에 대해 이상휘 교수는 “경제냐 방역이냐를 두고 정부는 경제를 택했고 방역도 잘해 왔다”며 “광화문 집회가 아니더라도 확산할 가능성이 있었는데 전 목사로 인해 다 덮히고 만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의도연구소 등에서 이런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며 “정부‧여당이 이용하는 분노의 정치를 통합당이 알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처음부터 선을 그었어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특히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의 재보궐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타냈다.

박 평론가는 “통합당의 지지율 상승은 정부‧여당의 실수로 저절로 올라간 것”이라며 “통합당의 지지율 상승세의 하락에 전 목사의 광화문 집회로 상당한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통합당도 광화문 집회의 여파가 다음 주까지 이어진다면 통합당도 메시지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 상황에서 스텝이 꼬이면 안 되기에 이 부분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이날 방송에서는 정치권에서 논의가 일어나고 있는 2차 재난지원금과 무소속 홍준표 의원의 이념 논쟁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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