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사랑제일교회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21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주변에서 관계자 및 교인들이 진입로를 막고 있다. ⓒ천지일보 2020.8.2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사랑제일교회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21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주변에서 관계자 및 교인들이 진입로를 막고 있다. ⓒ천지일보 2020.8.21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교회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전국으로 퍼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서도 여전히 일부 교회와 교인들은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거나 무시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부본부장은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일부 교회의 방역관리 실태점검 결과 대부분 온라인 예배 또는 폐쇄 등 방역당국의 조치가 잘 이행되고 있었지만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는 여전히 방역수칙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있었다”고 말했다.

중대본이 지난 19일부터 교회 방역관리 실태를 점검한 결과에 따르면 주로 비수도권 지역에서 방역 수칙이 잘 지켜지지 않은 사례가 발견됐다. 사례별로는 출입명부 미작성, 발열 체크 미이행, 설교 시 마스크 미착용, 단체 찬송가 부르기 등이 있었다.

권 부본부장은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현재의 발생 추세를 어떻게든 안정시켜야만이 향후 반전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지금과 같은 위태로운 상황에서 만약 주말마저 일부에서라도 거리두기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다면 의료시스템의 붕괴 등과 같은 만회하기 어려운 위기 상황에 접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교회발 집단감염은 계속 터져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한 코로나19 확산이 다른 종교시설과 교회 등을 통한 n차 감염으로 이어지면서 전국에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이날 낮 12시 기준 사랑제일교회 관련 누적 확진자는 모두 796명이다.

중대본의 조사 결과, 사랑제일교회와 관련이 확인된 종교시설은 서울 노원구의 안디옥교회,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 병원, 대구 서구의 보배요양원을 비롯한 종교시설, 병원, 요양원, 직장 등 21개소다. 현재까지 총 108명이 감염됐다.

인천시 부평구 갈릴리장로교회. (출처: 네이버 지도 캡처)
인천시 부평구 갈릴리장로교회. (출처: 네이버 지도 캡처)

이외 또 다른 교회에서의 집단감염도 무서운 속도로 퍼지고 있다.

인천 부평구 갈릴리장로교회에서는 목회자와 신도 등 20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날 신도 A씨가 첫 확진 판정을 받은 후 나머지 20명이 연이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확진자 중 19명은 인천에 거주하고 1명은 경기 김포에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와 관련 확진자도 계속 발생하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관련 이날 8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28명이다. 또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와 관련해서는 자가격리 중이던 2명이 추가 감염돼 총 176명이 됐고, 인천 남동구 열매맺는교회와 관련해 자가격리 중 1명이 확진돼 총 18명, 충남 천안시 동산교회에서는 접촉자 조사 중 3명이 추가로 확진돼 총 11명이 감염됐다.

권 부본부장은 “주말을 맞아 종교행사 등을 통한 추가 전파가 우려되고 있다”며 “종교시설에서는 이미 조치가 취해진 대로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등 방역당국의 조치사항을 철저히 이행해달라”고 연거푸 호소했다.

하지만 이런 방역당국의 호소에도 무시하고 예배를 강행하겠단 교회들이 나타나고 있다. 

부산기독교총연합회(부기총)는 이날 부산시에 현장 예배 결정(대면 예배)과 부산시 행정 명령 철회 촉구 등을 담은 공문을 부산지역 16개 구군 기독교연합회와 소속 1800여 지역 교회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부산시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강화 조치의 일환으로 대면 예배를 금지한 조치가 종교의 자유 침해라며 내일 대면 예배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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