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코로나19가 급속도로 재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에 2주간 모든 예배를 온라인으로 진행한다는 내용이 적힌 안내문이 붙어 있다. 순복음교회를 비롯해 소망교회, 영락교회, 온누리교회 등 서울 시내 대형교회들은 2주간 모든 예배와 모임을 비대면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지일보 2020.8.1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코로나19가 급속도로 재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에 2주간 모든 예배를 온라인으로 진행한다는 내용이 적힌 안내문이 붙어 있다. 순복음교회를 비롯해 소망교회, 영락교회, 온누리교회 등 서울 시내 대형교회들은 2주간 모든 예배와 모임을 비대면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지일보 2020.8.19

19일부터 수도권, 비대면 예배만 가능

찬양대 안 되고 마스크 착용 독창 허용

9월 1일까지 수도권 모든 교회에 적용

비수도권은 권고 등 자체적으로 결정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교회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일요일인 23일 주일예배에서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2일 방역당국과 종교계에 따르면 19일 0시부터 서울과 경기, 인천지역 등 수도권 지역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됨에 따라 해당 지역의 교회들은 ‘비대면 예배’만 진행할 수 있다. 조치에 따라 예배당 안에는 설교자, 사회자, 성경봉독자, 소수의 교역자와 방송담당 인력 등 최대 20명까지만 입실이 허용된다.

정부가 교계에 전달한 ‘비대면 예배 기준’은 ▲마스크 상시 착용 ▲음식 섭취 금지 ▲머무르는 시간 최소화 ▲사람 간 2m(최소 1m) 이상 거리두기 ▲환기 및 소독 ▲손소독 등 손위생 철저다.

찬양대(성가대) 운영은 허용되지 않는 대신 특별 찬송(특송)에 나설 경우 1명이 마스크를 착용하고서 독창으로만 가능하다. 이같은 조치는 9월 1일까지 하루 24시간 수도권 모든 교회에 적용된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국으로 확대됐지만 비수도권 지역의 경우는 비대면 예배 전환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일례로 경남도와 광주광역시가 권역 내 교회에 비대면 예배 행정명령을 발동한 것과 달리 세종시 등은 비대면 예배 권고에 그쳤다.

주요 연합기관과 교단에서는 성명을 내 비대면 예배 준수를 촉구하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고신·대신·합신 교단은 전날인 21일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교회를 정치 세력화하려는 무리를 제어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교회가 방역의 최전선이라는 마음으로 출입명부를 작성하고, 예배당 안에서는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고, 2m 거리두기를 유지해달라”고 했다.

하지만 일부 교회 등에서는 여전히 예배를 강행할 것이란 우려도 적지 않다. 실제로 보수 개신교계를 사실상 대표하는 교계 연합기구인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은 20일 회원들에게 “소속된 교단과 단체는 현 정부가 발표한 수도권 지역 교회의 예배 금지 명령을 받아드릴 수 없다”며 “우리는 생명과 같은 예배를 멈춰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 적힌 문자를 발송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낙연 총리 역시 2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수도권 밖의 수련원이나 기도원을 활용해 편법으로 예배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며 편법적인 종교활동에 대해 세심하게 점검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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