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 김정희가 그린 '세한도' (제공:국립중앙박물관) ⓒ천지일보 2020.8.20
추사 김정희가 그린 '세한도' (제공:국립중앙박물관) ⓒ천지일보 2020.8.20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추사 김정희가 유배시절 그린 ‘세한도(국보 제180호)’가 국립중앙박물관의 품에 안긴다. 

20일 국립중앙박물관에 따르면, 손창근 선생은 세한도 기증 의사에 따라 기증과 관련된 모든 제반 업무 절차를 진행 중이며, 공식적으로 마무리되는 시점에 맞춰 ‘세한도’를 언론에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국민 모두가 세한도의 의미와 가치를 공유할 수 있도록 올 11월에 세한도를 공개하는 특별전시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세한도’는 조선 후기 올곧은 선비 정신이 오롯이 담겨있는 최고의 문인화의 걸작이다. 유배시절 추사 김정희가 59세 때 그렸던 것으로 당시 추사가 처한 물리적, 정신적 고달픔과 메마름을 건조한 먹과 거친 필선으로 사실적인 표현으로 고스란히 담겨있다는 점에서 서화일치의 경지를 보여준다. 상당히 고된 유배생활을 근근이 버티던 그에게 ‘세한도’ 속 소나무는 인간으로서 힘든 시간을 견디어내는 추사 본인이었으며, 잣나무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잃어버리지 않으려 애썼을 선비정신, 그 기개를 동시에 상징하는 듯하다.

한편 손창근 선생은 그동안 2008년 국립중앙박물관회에 연구기금 1억원 기부, 2012년 경기도 용인 소재 200만평 산림 국가 기부(2012년 국민훈장 무궁화장), 2017년 KAIST 건물 및 연구기금 총 51억원 기부 등 끊임없는 기부 활동으로 사회 공익에 이바지해왔다. 2代에 걸쳐 수집한 문화재와 사재를 국가와 교육기관에 기증하며 그 동안 보여준 故 손세기·손창근 선생의 그 큰 뜻이 ‘세한도’를 통해 다시 한 번 밝게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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