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선민이 1대2 트레이드를 통해 5년 만에 친정 국민은행에 복귀했다. (연합뉴스)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여자농구의 간판 정선민(37)이 5년 만에 친정팀인 국민은행으로 복귀했다.

여자프로농구 안산 신한은행과 청주 국민은행은 정선민과 곽주영, 허기쁨의 1대2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19일 발표했다. 신한은행은 정선민을 내주는 대신 국민은행으로부터 곽주영(27)과 허기쁨(20)을 받는 조건이다.

이로써 정선민은 5년 만에 친정팀에 복귀해서 선수생활을 마무리 할 것으로 보인다. 정선민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7회, 득점왕 7회를 차지하는 등 설명이 따로 필요 없는 한국 여자농구의 간판.

지난 2003년 4월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시애틀 스톰에 입단했다. 하지만 미국 생활 적응에 실패하면서 4개월여 만에 국내로 복귀한 정선민은 그해 곧바로 FA대박을 터트리고 신세계에서 국민은행으로 이적해 활약했다.

국민은행에서 2006년까지 뛰다가 2007년부터 신한은행으로 이적한 정선민은 팀의 5연속 통합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지난 시즌에서도 평균 20.6점, 리바운드 8.4개로 맹활약한 정선민은 올 시즌에는 개막전에서 골반 부위를 다쳐 2개월 정도 결장하는 등 부상에 시달린 끝에 9.6점, 5리바운드의 성적에 그쳤다.

또 플레이오프를 앞두고는 왼쪽 종아리 부상으로 4강 플레이오프부터 챔피언결정전까지 한 경기도 뛰지 못하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정선민으로선 친정팀에 와서 명예회복을 노리게 됐고, 6개 구단 중 유일하게 챔피언결정전 우승이 없는 국민은행은 정선민의 가세로 다음 시즌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한편 신한은행 또한 정선민을 내보내고 2003년과 2009년 신인드래프트에서 각각 전체 1순위로 뽑혔던 곽주영과 허기쁨을 영입해 세대교체를 할 수 있게 됐다.

5시즌 연속 통합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던 신한은행은 정선민을 국민은행으로 보내고 젊은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세대교체에 속도를 내게 된 것.

곽주영은 지난 시즌 평균 5점, 2.1리바운드의 성적에 그쳤으나 2003년 데뷔시즌에서는 평균 17.6점과 리바운드 6.2개를 기록했을 만큼 잠재력이 있는 선수다. 허기쁨 역시 아직은 프로 2년차지만 2009년 신인 1순위로 뽑힌 터라 장래가 촉망되는 유망주다.

과연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중 어느 팀이 트레이드 효과를 누릴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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