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광훈 목사가 담임으로 있는 사랑제일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17일 오후 서울 성북구보건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0.8.1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광훈 목사가 담임으로 있는 사랑제일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17일 오후 서울 성북구보건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0.8.17

경주서 부부동반 장로 수련회

전국서 약 650명 모여 행사

“화나고 답답” 비판 여론

 

수원서 집합제한 명령에도

300명 모이는 수련회 강행

이재명 “전면 집합금지”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최근 교회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서도 일부 교회에서 대규모 종교 행사를 열어 비판이 일고 있다.

19일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 전국장로회연합회와 경주시에 따르면 고신총회 전국장로회연합회는 18일부터 20일까지 경주 한 호텔에서 ‘제33회 전국장로부부 하기 수련회’를 열었다. 이 행사에는 전국 장로 부부 약 650명이 참석했다.

이 수련회는 특강, 기도회 등으로 진행되는 행사로 매년 열리는 정례행사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된 서울·인천 등 수도권과는 달리 경주는 아직 1단계이기 때문에 이번 수련회 자체는 사실상 방역수칙을 위반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해당 수련회의 현장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퍼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교회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가 늘어난 가운데서도 교회가 또 행사를 열었다는 점 등 때문에 지적을 받고 있는 것이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시국에 (행사를) 허락해준 호텔 측에도 화가 나고 답답하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또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취소하고 조용해질 때 하지. 이건 정말 아닌 것 같다”는 글이 게재됐다.

주최 측은 이와 같은 반응을 이해한다면서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방역 수칙을 잘 지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경기 수원에서는 한 대형교회가 집합제한 명령을 어기고 하계 수련회를 개최한 사실이 알려졌다. 

수원시와 방역당국의 조사 결과를 종합한 결과에 따르면 신도 수 6000명의 이 교회는 지난 15일 수원 권선구 교회 시설 안에서 하계 수련회를 열고 식사를 제공했다. 

수련회에는 수원시에 거주하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비롯해 성인 200여명과 대전·충남 등 타 지역 신도 100여명 등 총 300여명이 참석했다.

교회 쪽은 방역당국에 “강의 위주 교육이었고 마스크 착용, 거리 두기, 명부 작성 등 방역조처를 했으며 식사는 타 지역 학생만 교회 내 식당에서 칸막이를 설치하고 거리를 두고 앉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수련회 개최 전날인 14일 이재명 경기도 지사가 도내 모든 종교시설을 대상으로 2주간 ‘집합제한’ 행정 명령을 내리면서 15일부터 정규 예배 및 미사 법회 등을 제외한 종교 시설에서 주관하는 대면 모임이 이미 금지된 상태였다. 

이에 이 지사는 해당교회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2주간 전면 집합금지를 명했다고 전했다. 이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행사로 인해 감염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방역비용 일체를 구상권으로 청구 하겠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4일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제공: 경기도) ⓒ천지일보 2020.8.14.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4일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제공: 경기도) ⓒ천지일보 202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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