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부본부장 (출처: 뉴시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부본부장 (출처: 뉴시스)

권준욱 부본부장 정례 브리핑

“바이러스 전파력 훨씬 강해”

“시민 위기감·경각심도 둔화”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정부가 수도권 교회 중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 변형된 바이러스 전파력과 불특정 다수를 통한 확산 등의 이유로 지난 2~3월 당시 신천지예수교회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집단감염 때보다 더 큰 위기라고 강조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18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서울·경기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 지역에서 특별히 사랑제일교회에서의 코로나19 환자 발생규모가 매우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방역당국은 신천지 집단감염 당시보다 위험하다고 밝힌 이유는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높은 GH형일 가능성 ▲전 국민이 방역수칙을 아는 상황에서도 전파위험 행위가 이뤄졌을 정도로 위기감이나 경각심 둔화 ▲불특정 다수를 통해 확산 가능성 ▲수도권 위험 장소의 모임, 타 지역 주민들을 통한 전국 확산 위험 등 크게 네 가지다.

신천지 집단감염 당시 바이러스는 V형인데, 바이러스가 변형하면서 지난 5월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이후로는 GH계통의 바이러스가 전국적인 맹위를 떨치기 시작했다. 이 바이러스는 현재 V형 보다 6배는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부본부장은 “바이러스의 특성이야 우리가 통제할 수는 없지만, 전국적인 전파 위험성은 검사와 격리로 최대한 낮춰야 하고 철저한 사회적 거리두기, 경각심을 다시 올리는 것은 우리 힘으로 충분히 할 수 있다”며 시민의식을 재고를 요청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광훈 목사가 담임으로 있는 사랑제일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17일 오후 서울 성북구보건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의료진의 안내를 받아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8.1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광훈 목사가 담임으로 있는 사랑제일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17일 오후 서울 성북구보건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의료진의 안내를 받아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8.17

한국리서치 주간리포트에 따르면 7월 5주에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코로나19 국내 확산 상황이 심각하다는 응답은 46%에 불과했다. 이는 2월 91%에 비하면 큰 차이다.

이어 “지금의 상황은 수도권, 특히 일부 교회의 환자 규모의 크기뿐만 아니라 이로 인한 추가 전파가 전국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며 “고령의 확진자가 많은 점, 동시에 인구가 가장 많고 동시에 밀집한 수도권에서 시작된 유행이라는 점에서 매우 위험하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거듭 말씀드리지만 바로 지금이 코로나19 방역의 중대 기로”라며 “지금 단계에서 통제하고 억제하지 못한다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되는 상황은 피할 수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을 막기 위해 권 부본부장은 먼저 확진자가 폭증하는 사랑제일교회에 지난 7월 27일 이후 방문자들은 증상 유무에 관계없이 신속히 검사를 받아달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8일 경복궁 집회와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이들도 빨리 검사를 받을 것을 요청했다.

또 서울·경기 지역의 종교시설에 대해선 정규예배 등을 제외한 각종 모임이 금지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전자출입명부 등 방역수칙 준수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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