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광복절인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자유연대 등 보수단체가 대규모 집회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20.8.1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광복절인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자유연대 등 보수단체가 대규모 집회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20.8.15

김태년 “통합, 태극기 집회 방조”

김종인 “우리와 무슨 관련 있나”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미래통합당은 18일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에 대해 대국민 사과까지 요구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통합당은 광화문 집회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전광훈 목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방해하고 확산시킨 법적·도덕적 책임을 분명히 져야 하고 통합당도 8.15 태극기 집회를 사실상 방조한 것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통합당 홍문표 의원과 김진태, 민경욱 전 의원 등 전현직 의원이 집회에 참석했고 통합당은 당원 대상으로 집회에 참석하지 말라는 어떠한 지침도 내리지 않았다”며 “과거 광화문 집회에 통합당 (의원들이) 참석했던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있음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참여 금지 조치를 취하는 게 옳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집회에 참여한 전·현직 의원과 당원에 대해 자발적 자가 격리 및 진단 검사를 받도록 조치할 것을 촉구한다”며 “전 목사에 대한 (통합당의)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전광훈을 대변하는 정치인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김대중 대통령 묘역에서 진행된 추도식을 마치고 여당에서 제기하는 야당 책임론과 관련한 질문에 “야당과 무슨 관련이 있나”라고 선을 그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8.1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8.18

통합당 지도부는 지난 8.15 광복절 집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다만 현역인 홍문표 의원과 유정복 전 인천시장, 김진태·민경욱 전 의원 등이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유일한 통합당 현역 의원인 홍 의원은 복수 매체를 통해 “전 목사를 알지도 못하고 현장에서 접촉하지도 않았다”면서 “지역구(충남 홍성·예산)에서 올라온 종교인 3명가량과 인사를 나눈 후 집회 장소를 떠났다”고 해명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이날 CBS 라디오에 나와 “광복절 집회의 메시지는 여권이 새겨들어야 한다”면서도 “방역 측면에서 보면 잘못된 것이고, 해서는 안 될 일이었다”고 말했다.

통합당 김은혜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의 8.15 광화문 집회 참석 등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전 목사는 정부의 방역시책에 협조하지 않은 채, 공동체의 안위마저 위협하는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을 했다. 특히 확진 이후의 행동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전 목사는) 비판받아 마땅하며 책임 있는 자리에서 책임 있는 행동을 못 한 데에 응분의 조치가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촉구했다.

김 대변인은 “코로나19로 국민들의 생명이 위협받고 온 국민이 고통을 감내하는 상황을 정부·여당은 왜 정치 쟁점화하는 건지 묻고 싶다”며 “여당은 연휴 직전 정부의 대대적인 특별여행 기간 독려, 할인쿠폰 대대적 발급 등 안이한 대응은 인정하지 않은 채 오히려 국민 탓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실제 정부는 지난 14일부터 여러 가지 악재로 침체된 내수를 살리기 위해 외식 활성화 캠페인을 진행하려 한 바 있다.

김 대변인은 “주말에 모인 많은 국민들은 정부·여당에 호소하러 것이지 전 목사를 보러 간 것이 아니다”라며 “국민들의 비판의 목소리를 겸허히 들어야 할 집권당이 본인들은 빠지고, 오히려 국민들에 덮어 씌우는 정략적 의도가 궁금하다. 코로나19로 대한민국 국민 건강이 위협받는 상황에 정치를 끌어들이지 말라”고 했다.

그러면서 “통합당은 전 목사와 아무 관계가 없고, 함께 한 적도 없다”며 “말이 안 되는 걸 굳이 엮으려고 애쓰는 게 안쓰러워 보일 뿐이다. 민주당은 국민을 위해 정쟁의 욕구를 내려놓고 남 탓 궁리할 시간이 있으면 방역 조치 하나에라도 더 신경 쓰길 권한다”고 비판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김은혜 대변인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7.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김은혜 대변인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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