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광훈 목사가 담임으로 있는 사랑제일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17일 오후 서울 성북구보건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0.8.1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광훈 목사가 담임으로 있는 사랑제일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17일 오후 서울 성북구보건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0.8.17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보건 당국의 잇따른 코로나19 대응 강화 움직임에 사회적 긴장감이 높아지자 기업들도 발 빠르게 대응을 시작하고 있다. 특히 대기업들이 포진해있는 수도권은 진단되지 않았던 무증상·경증 감염자가 누적돼 있어 어디서든 감염될 수 있다는 당국의 경고까지 더해지면서 재택근무 체제로 돌아가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광화문 일대 집회 참가자 중 확진자가 나오면서 인근에 본사를 둔 통신사업자들은 빠르게 재택근무를 결정했다. SK텔레콤은 17일 오전 전 임직원들에게 18일부터 23일까지 재택근무를 공지했다. SKT는 임직원에게 “모임·약속 등 대면 활동을 수반하는 일정을 전면 재조정하기를 당부한다”며 “재택근무 기간에 외출을 최소화하고 밀폐·밀집 장소 방문을 절대 삼가 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불가피하게 업무 수행을 위해 출근할 경우 반드시 사전에 리더와 상의하라”며 “불가피한 출근 및 업무 이동 시에 다중 이용 대중교통 탑승을 지양하라”고 덧붙였다. 이 기간 직원들은 미더스, 팀즈 등 SKT의 디지털 워크 툴을 활용해 회의와 업무 등을 비대면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SK 계열사인 SK브로드밴드와 SK이노베이션도 23일까지 재택근무를 시행한다.

KT도 이날 오후 재택근무를 결정하고 이를 공지했다. KT는 “수도권과 부산지역 근무자에 대한 재택근무를 18일부터 23일까지 시행하고 전국 근무지에 코로나 확산 방지 및 방역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 경기 부산은 필수 인력을 제외한 전원이 재택근무에 돌입하고 나머지 지역은 임산부, 건강 이상자만 재택근무를 한다. KT는 “임직원 건강을 최우선하고 감염병 예방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이용자 서비스에도 차질 없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7월부터 연구개발조직만 주 3일 재택근무하고 있고 전원 재택근무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면서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부분 재택을 선택했던 IT·게임 기업들도 전면 재택으로 다시 전환했다. 네이버는 8월 말까지 전면 재택근무에 돌입하기로 했다. 네이버는 지난 2월 말부터 4월 말까지 전면 재택근무 후 일주일에 사흘만 재택근무를 하는 ‘2+3’ 순환근무제를 해왔다. 이어 8월 초에는 정상출근 체제로 변경했지만 코로나19가 재확산되자 17일 다시 ‘2+3 근무제’ 도입을 고려했고, 최종적으로는 전면 재택근무 재도입을 결정했다.

앞서 지난 14일에는 카카오가 전원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카카오 본사가 위치한 옆 상가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정상출근 약 한달 만에 다시 전직원 무기한 원격근무에 들어간 것. 넥슨도 일주일에 하루만 재택근무를 하는 ‘4+1’로 전환한 지 일주일 만에 이틀로 재택을 늘린 ‘3+2’ 체제를 다시 시작했다.

유통업계도 18일부터 재택근무를 강화하거나 지속한다. 이베이코리아는 31일까지 전면 재택에 돌입하고 롯데홈쇼핑과 GS샵, CJ ENM 오쇼핑부문과 방송부문도 이날부터 필수 인력을 빼고 전원 ‘무기한’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배달대행업체 ‘바로고’도 이날부터 8월 말까지 약 2주간 전면 재택근무를 시행한다. K쇼핑은 오는 23일까지 전직원 재택근무를 시행한 후 24일부터는 50% 순환 재택근무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11번가는 21일까지 나흘간만 전직원 재택근무를 시행한 후 향후 추이에 따라 방침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직원 중 확진자가 발생한 LG디스플레이는 18일부터 소모임을 금지하고 셔틀운영도 중단한다. 또 코로나가 급격하게 확산했던 지난 3월처럼 재택근무 비율을 50%로 확대한다. 향후 추이를 살펴 오는 31일에 현재 방역정책 지속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업계는 코로나19 확진자가 한동안 급격하게 증가할 가능성이 큰 만큼 재택근무로 전환하는 기업도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방역당국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시행한 16일 이후에도 신규확진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6일 신규확진자(당일 0시 기준)는 279명에 달했다. 17일에는 197명으로 내려왔지만 18일 신규확진자는 246명으로 다시 증가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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