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17일 오전 서울시 태평로 서울시청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정 총리는 이날 광주형 일자리 점검 차 계획한 광주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중대본 회의에 참석했다. (출처: 연합뉴스) 2020.8.17
정세균 국무총리가 17일 오전 서울시 태평로 서울시청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정 총리는 이날 광주형 일자리 점검 차 계획한 광주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중대본 회의에 참석했다. (출처: 연합뉴스) 2020.8.17

“교회는 정확한 방문자 정보 제출하라”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가 수도권 소재 교회들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되는 것과 관련해 “주말 광복절 집회에 일부 진단검사를 받아야 할 교인이 참여한 정황이 있어 추가 확산이 우려된다”고 17일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시청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이와 연관된 교회들과 교인들에게 방역 협조를 촉구했다.

그는 “일부 교회에서 제출한 방문자 명단의 정확성이 떨어져 신원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확한 방문자 정보를 성실히 제출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또 “코로나19와의 전투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지금으로서는 추가 확산을 막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기 때문에 신속한 진단검사를 통해 전파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차단해야 한다”며 “해당 교회 교인, 방문자 및 접촉자들은 즉시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진단검사를 받아달라”고 말했다.

광복절 집회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회장인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데, 전 목사는 서울에서 폭발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한 사랑제일교회의 담임이기도 하다.

현재 방역당국은 사랑제일교회 신도 명단과 동선 파악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총리는 “수도권에서의 확진자 증가에 따라 병상 및 의료인력 등 의료자원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필요가 있다”며 “이미 어제부터 수도권 공동 병상 대응체계를 가동했고, 아직까지는 다소 여유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지금의 증가세가 계속된다면 과거 대구·경북에서와 같은 병상 부족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며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조치뿐만 아니라 민간에서도 의료인력 지원 등 적극적인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주문했다.

이날 회의에서 정 총리는 “엄중한 상황에서 전공의협의회가 무기한 업무중단을, 의사협회는 집단휴진을 예고하고 있다”며 “의협 등은 국민 생명과 안전을 담보로 집단행동에 나서기 전 정부와 마주 앉아 진지한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의사들에게도 당부했다.

현재 전공의협의회는 21일부터 무기한 업무중단을, 의사협회는 26일부터 3일간 2차 집단휴진을 예고한 바 있어 방역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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