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8.1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8.13

당 지도부 차원 참석 없이 선 긋기

개인 자격 집회 참여는 막지 않아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정부가 광복절 집회를 강행한 보수 성향 시민단체들의 불법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내보인 가운데 미래통합당은 “방역이 최우선”이라며 광화문 집회와 선을 긋고 있다.

17일 통합당에 따르면 당 지도부는 집회 불참 원칙을 계속 지켜왔고, 방역이 최우선이라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배준영 대변인은 전날(16일) 논평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며 “지금은 방역의 고삐를 다시 조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배 대변인은 “정부가 서울과 경기도에서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한 것은 매우 시의적절한 조치”라며 “정부는 ‘국가 방역이 최고의 복지’라는 마음으로 보다 정교하고 치밀한 대책으로 국민의 불안을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통합당도 국민 생명과 안전에 직결되는 문제에 두 팔 걷어 협조하겠다”고 했다. 배 대변인은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된 광화문 집회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 통합당 지도부는 광복절 집회에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 재확산 국면에서 장외 투쟁에 동참할 경우,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하는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속 의원이 개인 자격으로 집회에 참석하는 것 까지는 막지 않았기에 통합당 홍문표 의원은 지역구 주민과 인사하기 위해 집회 현장을 잠시 방문했고, 21대 총선에서 낙선한 김진태, 민경욱, 차명진 전 의원도 참석했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논평을 내고 “집회에 참석한 통합당 인사들을 제명하라”고 했지만, 통합당은 별 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여론의 추이를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 송파병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전광훈 목사도 잘못이지만, 그렇다고 민심 이반에 코로나 2차 감염 상황을 정부가 마녀사냥 식으로 책임전가하는 건 오바”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불과 한 달 전에는 코로나로 심신이 지친 국민과 의료진에게 휴식을 제공하고 내수 회복을 위해 8월 1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서 연휴 즐기라고 했던 게 정부”라며 “결국 책임은 정부가 최종적으로 져야 하는데도, 흉흉해진 민심을 달래기 위해 서울 특정교회 때려잡기에 서울시와 복지부 등이 나섰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가 격리를 어기고 교회출입 명단 부실제공했다면 교회 측도 분명 잘못이다. 확진자가 발생했으면 광화문 대규모 집회 참가는 스스로 자제했어야 한다”며 “전광훈 목사의 바이러스 테러 운운도 오바”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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