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전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8.15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에 참석해 손을 흔들고 있다. ⓒ천지일보 2020.8.1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전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8.15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에 참석해 손을 흔들고 있다. ⓒ천지일보 2020.8.15

“전광훈 구속이 방역의 새출발”

사랑제일교회발 확진자 134명

전광훈 “바이러스 테러 당했다”

[천지일보=최빛나 기자]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 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전 목사를 재수감해달라는 청와대 청원글이 등장했다.

15일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국민민폐 전광훈의 재수감을 촉구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이날 오후 8시 기준 2만 1000여명의 국민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인 전광훈씨가 지난 4월 보석으로 석방됐다”며 “결과는 어떻나. 사랑제일교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는 모습이지만, 결코 반성하는 기색이나 교인들의 건강을 걱정하는 기색도 없어 보인다”고 했다.

청원인은 “종교의 탈을 쓰고 우리 사회 안전을 해치는 전씨를 반드시 재수감 시켜 달라”며 “전광훈 구속이 방역의 새출발”이라고 강조했다.

전 목사는 지난 2월 광화문 집회 등에서 특정 정당의 지지를 호소한 혐의로 구속됐으나, 구속된 지 56일 만에 법원의 보석 결정으로 석방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 허선아)는 전 목사가 청구한 보석을 허가하면서 ‘위법한 집회나 시위에 참가해선 안 된다’는 조건을 달았다. 또 변호인을 제외하고 재판에 필요한 사실을 아는 사람과 연락 또는 접촉해선 안 되고, 주거지를 다른 곳으로 옮겨선 안 된다고도 했다.

하지만 전 목사는 서울시의 집회금지 명령에도 이날 서울 광화문에서 대규모 집회를 강행했다. 이날 2만여명의 집회 참가자 중에는 보수단체 회원들과 사랑제일교회 신도들이 포함됐다.

사랑제일교회에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자가격리 조치를 받은 전 목사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75주년 경축사를 비판했다.

그는 “문재인 이 나쁜 X가 연설을 통해 또 범죄를 저질렀다”며 “이 대한민국은 이승만이 건국한 것인데, 백범 김구 선생을 거론했다. 김구 선생은 대한민국의 건국과정을 부정한 사람이다. 그 연설은 평양 가서 하라”고 분노했다.

15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전광훈 목사의 재수감을 촉구하는 글이 올라왔다. (출처: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15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전광훈 목사의 재수감을 촉구하는 글이 올라왔다. (출처: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전 목사는 교회 내 코로나19 발생이 외부 바이러스 테러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그는 “문재인이 나를 감옥에 가둔 것뿐만 아니라 오늘도 내가 못 나오게 하기 위해 우한 바이러스를 교회에 갖다 부었다”면서 “구청에서 우리 교회를 찾아와 내가 이렇게 멀쩡한데도 나에게 ‘격리대상으로 정했으니 지금부터 10일 동안 집에 틀어박혀 있으라’라고 통보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이날 기준 서울 성북구에 있는 사랑제일교회발 코로나19확진자는 총 134명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사랑제일교회의 경우 이날 오후 2시 기준 총 확진자가 134명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숫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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