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목사가 지난 5일 서울 장위동 사랑제일교회에서 진행된 주일전국연합예배에서 설교를 하고 있다. 예배에는 최소 1000여명이 넘는 신도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유튜브  너알아TV 캡처)
전광훈 목사가 지난 5일 서울 장위동 사랑제일교회에서 진행된 주일전국연합예배에서 설교를 하고 있다. 예배에는 최소 1000여명이 넘는 신도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유튜브 너알아TV 캡처)

매주 전국 각지서 수백명 운집해 예배 

2차 전파에 따른 확진자 발생 우려 

사랑제일교회 조만간 입장 발표할 듯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전광훈 목사가 담임을 맡고 있는 사랑제일교회에 확진자가 발생해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사랑제일교회에선 매일 교인 수백명이 밀집해 예배, 기도회 등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 특히 이 교회에는 매주 주일마다 전국 각지에 있는 신도들이 몰려와 예배를 드리고 있기 때문에 2차 전파에 따른 확진자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경기도 김포시에 따르면 풍무동에 거주하는 20대 A씨가 이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김포시 관계자는 “A씨는 증상이 있어 코로나 검사를 받은 것으로 일단 파악했다”며 “본인이 스스로 이 교회 교인이라는 점을 밝혀 일단 사랑제일교회 관련으로 분류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동대문구 45번 환자 B씨도 사랑제일교회 교인으로 파악됐다.

B씨는 지난달 27~29일 사랑제일교회에서 열린 ‘성령 대폭발 컨퍼런스’라는 전 목사의 특강에 참석했다. 당시 유튜브 너알아TV 영상을 보면 예배당엔 전 목사의 특강을 듣기 위한 수백명의 신도들이 가득 찼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신도들은 전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한꺼번에 많은 신도들이 몰리면서 최소 1m의 사회적 거리두기는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

B씨는 이 행사 마지막 날부터 기침과 식은땀 등 코로나 증상이 나타났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B씨는 예배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라고 했다.

성북구는 전염력이 높은 코로나 특성을 고려해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현장예배를 참석한 교인에 대한 전수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사랑제일교회 신도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이틀 남긴 오는 15일 광복절 집회 개최에도 관심이 쏠린다. 전 목사와 사랑제일교회 신도들은 15일을 문재인 대통령 하야 디데이로 발표하고 대규모 집회를 예고해왔다. 전 목사는 서울시의 집회 자제 권고에도 집회를 강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시는 이날 15일 집회 개최를 예고한 단체들에 대해 집회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시는 “코로나19 심각 단계가 유지 중인 상황에서 8월 15일 대규모 집회 개최에 대한 시민 우려가 높다”며 “특히 집회에 많은 교인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랑제일교회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감염병 확산 우려가 높다”고 설명했다.

전 목사 측근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는 조만간 공식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사랑제일교회는 코로나 사태와 관련 매번 서울시와 갈등을 빚어왔다. 서울시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 사랑제일교회에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지만 교회는 번번이 명령을 무시한 채 예배를 진행했다.

결국, 서울시는 지난 4월 서울 종암경찰서에 교회 관계자 등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해당 사건은 현재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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