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종배 정책위의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향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7.3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종배 정책위의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향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7.30

민주당과 0.8%포인트 차이로 추격
대안 정당으로 거듭날 준비 박차
당헌‧당규 개정 등 이달 마무리
김종인, 호남 방문 후 전국 순회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을 턱밑까지 추격한 미래통합당이 본격적인 외연 확장에 시동을 걸면서 대안 정당으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다.

7일 통합당에 따르면 민주당이 원구성 협상과 부동산 3법을 통과할 때 보여준 독단적인 모습에 지지율은 올랐지만, ‘반짝 효과’에 그치지 않으려면 정책 경쟁력을 갖추고 대안 정당으로서 모습을 갖춰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서 리얼미터가 전날(6일) 발표한 정당 지지율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은 35.6%, 통합당은 34.8%로 정당 지지도가 0.8%포인트로 좁혀졌다. 특히 전주와 비교하면 민주당의 지지율은 2.7%포인트가 하락한 반면 통합당은 3.1%포인트 상승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이를 두고 전통적인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을 제외하면 사실상 모든 지역에서 통합당에 지지도가 역전을 당했다는 견해도 있다. 민주당의 지지세가 강했던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서도 지지율이 뒤집어진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다만 이 같은 결과는 정부‧여당의 일방적인 국회 의사 진행과 연이은 부동산 정책 실패, 윤미향 의원의 의혹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침묵 등 각종 논란이 겹치면서 민심 이반을 자초했기 때문에 통합당 내부에서는 이번 기회에 대안 정당으로 탈바꿈하고 중도층도 끌어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통합당 내 정책통으로 꼽히는 초선 박수영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과 통합당의 정당 지지도가 0.8%포인트 차로 좁혀졌다”며 “지금부터는 본격적인 정책 싸움에 돌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으로 큰 울림을 줬던 윤희숙 의원은 부동산에 이어 교육 문제들을 지적하며 이슈 선도를 시도하고 있다. 윤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나라는 학생들 수요에 대학교육이 반응하지 않는 이상한 시스템”이라며 “사교육비가 폭증하는 것은 수도권정비계획법 때문에 대학 총정원이 꽁꽁 묶여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8.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8.6

이어 “이런 우스꽝스러운 일이 벌어지는 이유는 수도권정비계획법 때문에 대학의 총정원이 꽁꽁 묶여 있기 때문”이라며 “그러니 학교 내에서 학과 간 정원 조정을 할 수밖에 없는데, 이는 전공들의 비중과 교원 고용 지속의 문제이기 때문에 원래 쉽지 않은 문제”라고 설명했다.

통합당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직후부터 당 쇄신 작업을 통해 외연 확장을 통한 전국 정당으로 변화, 약자와 함께하는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행보를 펼쳐왔다.

특히 황교안 전 대표 체제에서 국회를 수시로 드나들었던 극우 유튜버들은 김종인 비대위 출범 후 국회에서 모습을 감췄다. 아울러 태극기 부대나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와의 관계도 이어가지 않는 등 통합당이 가지고 있던 극우 이미지를 던져버렸다.

이번에 발생한 수해 지역을 정부‧여당보다 빠르게 방문하면서 민생 행보에도 본격적으로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관련 기관의 자료 제출 거부 등으로 아직은 성과가 없지만, 당내 각종 특위를 설치해 정부의 정책 실정과 각종 의혹에 대해 파헤치면서 압박의 수위도 높여가고 있다.

통합당은 당명개정과 여의도 당사시대 개막 등 당 쇄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이달 중으로 새로운 정강정책과 당명‧당색‧로고 등을 발표할 전망이다. 

오는 13~20일 사이에 발표될 예정인 통합당의 새로운 정강에는 3.1 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정통성, 산업화와 5.18을 기반으로 하는 민주화 정신을 담았다. 정책으로는 청와대 민정·인사수석실 폐지, 국회의원 4연임 금지 등 개혁 방안을 포함시켰다. 다만 국회의원 4연임 금지는 중진들이 반발하고 있고 김 위원장도 반대의견을 내고 있어 들어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새당명은 정강·정책 개정이 마무리되는 것과 속도를 같이하면서 오는 21일 전후로 공개될 예정이다. 새로운 이후 당색과 로고를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연이은 선거 참패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겪으면서 재정 압박이 심해지면서 여의도를 떠나간 당사도 2년 만에 여의도로 복귀했다. 아울러 4.15 총선에서 참패 원인을 분석한 총선백서도 이달 중순 전후로 마무리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9월 정기 국회 전에 새 정강·정책과 새 당명·당색·로고를 발표하면서 대여 투쟁의 강도를 높여갈 가능성이 점쳐진다.

여기에 김 위원장이 조만간 통합당의 볼모지로 꼽히는 호남을 포함해 전국 순회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외연 확장에도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4.15 총선 이후 패배감에 빠져있던 통합당에 기회가 찾아온 만큼 당정의 실책으로 유입된 이들을 견고한 지지층으로 흡수하고 대안 세력으로 면모를 보여줘야 한다.

통합당이 국민들과 소통·공감을 통해 이전에 가지고 있던 ‘극우 정당’, ‘꼰대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고 국민적 관심사에서 민주당과 차별화를 넘어 합리적인 대안 제시를 하는 정당으로 개혁이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윤희숙 경제혁신특위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경제혁신특위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6.1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윤희숙 경제혁신특위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경제혁신특위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6.17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