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형 보존된 3천∼4천여개 암포라 일반인에 선봬

그리스에서 기원전 5세기의 진귀한 유물을 보유한 '수중 박물관'이 문을 열었다고 AFP 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박물관은 기원전 425년께 그리스 동부 알로니소스섬 근처에서 폭풍우로 침몰한 것으로 추정되는 상선을 활용한 것이다.

수심 21∼28m 지점에 누워있는 이 난파선에는 '암포라' 3천∼4천여개가 쌓여 있다.

암포라는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 와인과 올리브 오일 등을 담아 운반하는데 사용된 목 좁은 항아리를 일컫는다.

2천400년 넘게 바닷속에 잠겨 있었지만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채 비교적 원형을 유지해 고고학적 가치가 크다고 그리스 당국은 전했다.

앞서 그리스 당국은 1985년 한 어부의 신고로 수색 작업에 들어가 난파선과 수많은 암포라의 존재를 확인했다.

당국은 '난파선의 파르테논'이라고 명명한 이 박물관을 이달 3일부터 10월 2일까지 자격증을 갖춘 아마추어 다이버들에게 개방할 계획이다.

잠수가 어려운 관광객은 알로니소스에 마련된 인포메이션센터에서 가상현실 투어로 유물을 접할 수 있다.

그리스 당국은 해당 지역 수면 아래에 있는 4척의 고대 난파선을 추가로 다이버들에게 개방하는 한편 종국적으로 이를 관광 자원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로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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