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유트브 김성룡 바둑) ⓒ천지일보 2020.8.2
(출처: 유트브 김성룡 바둑) ⓒ천지일보 2020.8.2

‘중국의 강자들 잇달아 꺾고, 우승차지’

[천지일보=박주환 기자] 한국 바둑의 신예 문민종(17) 2단이 첫 출전한 글로비스배 세계바둑대회에서 중국의 강자들을 잇달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의 우승상금은 150만엔(약 1700만원), 준우승상금은 25만엔이다.

문민종은 2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과 중국 베이징 중국기원에서 열린 ‘제7회 글로비스배 세계바둑 U-20’ 결승에서 중국의 리웨이칭(20) 8단에게 26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문민종은 지난 1일 8강에서 우승후보로 꼽힌 강자 셰커(20) 8단을 상대로 드라마같은 역전승했으며, 2일 오전에 열린 4강전에서는 랴오위안허(20) 8단에게 195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문민종은 국내랭킹 150위에 불과하지만, 중국의 2000년생 트리오 리웨이칭 13위, 셰커 16위, 랴오위안허 22위로 한 수 위로 평가받는 선수들을 연파하며 우승을 차지해 문민종의 선전이 더욱 돋보였다.

함께 출전했던 박상진(19) 4단은 4강에서 리웨이칭 8단에게 194수 만에 흑 불계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3∼4위전에서는 랴오위안허 8단에게 180수 만에 흑 불계패해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문민종은 2017년 8회 영재입단대회를 통해 입단했으며, 지난해 열린 7기 하찬석국수배 영재바둑대회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알렸다. 올해 전적은 15승 9패. 15승 중에는 25회 LG배 예선에서 박영훈 9단에게 거둔 반집승이 포함돼 있다.

한편 이번 대회는 일본기원이 주최하고 ㈜글로비스가 후원했으며, TV바둑아시아선수권 방식(제한시간 없이 1분 초읽기 10회 후 30초 초읽기 1회)으로 열렸다. 만 20세 이하 프로기사들이 출전하는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17년 신진서(9단), 지난해 신민준(9단)에 이어 문민종이 세 번째다. 중국 3회, 주최국 일본은 한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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