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 (제공: 롯데)
고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 (제공: 롯데)

신동빈 41.7%, 신영자 33.3%

신동주 25%… 신유미는 제외

지배구조에 미치는 영향 미미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국내 롯데그룹 계열사 지분이 유족들에게 상속이 완료됐다. 지분 상속이 마무리되면서 신동빈 회장은 그룹의 지주사인 롯데지주의 지분율을 기존 11.8%에서 13%까지 끌어올렸다.

31일 롯데지주를 포함한 4곳 롯데그룹 상장 계열사들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신 명예회장이 보유했던 이들 회사의 지분을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롯데지주 및 계열사의 공시를 종합하면, 신동빈 회장이 회사별 상속 지분의 41.7%,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33.3%를 상속받았다.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은 법정 상속 비율인 25%를 받았다.

유족 중 일본 국적인 신유미 전 호텔롯데 고문은 일본 재산을 갖기로 합의해 국내 지분 상속에서 제외됐다. 대신 신유미 전 고문의 상속분을 신동빈 회장과 신영자 전 이사장이 각각 3분의 2, 3분의 1씩 나눠 받았다. 지분 상속이 마무리되면서 오너가(家)의 계열사 지분 지형에도 변화가 생겼다.

이번 상속 절차에 따라 신 회장은 롯데지주 지분은 기존 11.75%(우선주 포함)에서 13.04%로 늘어났다. 신 전 부회장은 0.16%→0.94%로, 신영자 전 이사장은 2.24%→3.27%의 롯데지주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신동빈 회장의 롯데쇼핑 지분율도 9.84%에서 10.23%로 증가했다. 신동주 회장은 0.47%에서 0.71%로, 신영자 전 이사장은 0.74%에서 1.05%로 늘었다. 롯데제과는 신동빈 회장이 그동안 지분 보유분이 없었으나 상속으로 1.87%의 지분을 확보했다. 신동주 회장 역시 지분 1.12%를 상속받았다. 신영자 전 이사장 지분은 1.66%에서 3.15%로 늘어났다.

롯데그룹 지배구조. (제공: 롯데)
롯데그룹 지배구조. (제공: 롯데)

롯데칠성음료도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회장이 상속을 통해 각각 지분 0.54%, 0.33%를 보유하게 됐다. 신영자 전 이사장 지분은 2.66%에서 3.09%로 늘었다. 신유미 전 고문은 상속을 받지 않아 기존 롯데지주(0.04%), 롯데쇼핑(0.09%), 롯데칠성음료(0.01%) 지분율을 그대로 유지했다.

지분은 상속인이 똑같은 비율로 상속받는 것이 원칙이지만 상속인 간 합의로 비율을 조정할 수 있다. 신 명예회장의 지분율이 높지 않았던 탓에 지배구조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해 이번 지분 상속으로 신동빈 회장의 지배력은 더욱 공고히 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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