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명승일 기자] 강원도 재보선 여야 후보가 11일 “원전 유치 중단”에 같은 목소리를 냈다. 이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로 촉발된 지역 민심의 불안한 정서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최문순 강원도지사 민주당 후보는 이날 강원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척 원전 유치를 중단해야 한다. 지금과 같은 원자력 중심의 국가 에너지정책은 지속 가능하고 안전한 국가 백년대계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최 후보는 그간 원전 재검토를 주장하며 지역민의 의사를 수렴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했었다.

그는 “원전 유치에 대한 찬반 논란으로 삼척시와 강원도가 둘로 나뉘는 것처럼 큰 손실은 없다”며 “태백산맥에서 인공강우를 내려 방사능 물질의 수도권 유입을 막으려 했다는 소식을 접한 강원도민의 심정은 불신을 넘어 분노에 가깝다”며 정부를 질타했다.

엄기영 한나라당 후보도 같은 날 강릉시청에서l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원전사고 이후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심각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정부의 검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삼척시가 원전 유치활동을 전면 중단할 것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엄 후보는 “정부의 안전성 점검 결과를 통해 안전성이 확보되더라도 지역주민과 강원도민의 입장을 충분히 수렴해서 원전 유치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당초 원전 유치 찬성을 주장했던 엄 후보는 원전 안정성에 대한 지역민과 여론의 우려가 높아지자 “유치 중단”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엄 후보의 입장 선회를 지적하며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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